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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버나움 여행|‘예수님의 동네’에서 만난 회당과 베드로의 흔적

이스라엘 가버나움 여행|

‘예수님의 동네’에서 만난 회당과 베드로의 흔적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주변을 여행한다면 빼놓기 어려운 곳이 가버나움(Capernaum, 카파르나움)입니다.

예루살렘이나 베들레헴처럼 거대한 성당이 먼저 떠오르는 곳은 아니지만, 성경을 알고 방문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예수님이 나사렛을 떠난 뒤 활동의 중요한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 바로 가버나움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장 입구에는 “CAPERNAUM – THE TOWN OF JESUS”, 즉 ‘예수님의 동네’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갈릴리 호숫가의 작은 마을이었던 가버나움에는 지금도 고대 회당과 마을 유적, 베드로의 집으로 전해지는 장소 등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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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버나움 입구에서 만나는 ‘THE TOWN OF JESUS’

제가 가버나움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본 것은 입구에 걸린 검은색 표지판이었습니다.

CAPERNAUM

THE TOWN

OF JESUS

짧은 문장이지만 가버나움이 어떤 곳인지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은 나사렛을 떠나 가버나움에 머물렀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갈릴리 지역에서 활동합니다. 성경에는 베드로의 집을 방문한 이야기와 회당에서 가르치신 이야기 등 가버나움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프란치스코 성서연구소의 고고학 자료에서도 가버나움에서는 고대 마을과 회당, 베드로의 집으로 전해지는 유적이 발굴됐다고 설명합니다.


📷 사진 속 거대한 흰 돌기둥은 무엇일까?

가버나움 고대 회당의 기둥과 석조 벽

가버나움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유적 가운데 하나가 거대한 석회암 기둥입니다.

사진만 보면 로마 신전 같은 느낌도 나지만, 이곳은 가버나움의 고대 회당(Synagogue) 유적입니다.

현재 눈에 보이는 화려한 석회암 회당은 예수님 시대 이후에 세워진 건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서연구소 자료는 현재 회당을 서기 5세기 무렵으로 설명하면서, 아래쪽에서 확인되는 검은 현무암 기초가 더 오래된 회당의 흔적일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그래서 여행하면서 중요한 것은 “지금 보이는 흰 회당 전체가 예수님 시대 건물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재의 회당은 후대 건물이지만, 그 아래에는 훨씬 오래된 건축 흔적이 존재한다는 점 때문에 가버나움의 역사적 의미가 더욱 커집니다.


📷 돌에 새겨진 ‘일곱 가지 촛대’가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찍은 사진 중 특히 흥미로운 것이 바로 이 돌입니다.

가운데를 자세히 보면 여러 갈래로 뻗은 촛대 모양이 보입니다. 이것은 유대교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양인 메노라(Menorah)입니다.

그 옆으로 건축물이나 성전의 정면을 연상시키는 조각이 있고, 아래쪽에도 여러 장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가버나움이 오늘날에는 기독교 성지로 더 유명하지만, 이런 석조 장식은 이곳에 오랜 유대인 공동체와 회당 문화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입니다.

화려한 유적처럼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가버나움에서는 이런 돌 하나하나를 자세히 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 자세히 보면 다윗의 별도 보입니다

다윗의 별과 식물 문양이 새겨진 석조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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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석조 유물에는 더욱 익숙한 모양이 나타납니다.

사진 왼쪽 아래를 보면 두 개의 삼각형이 겹쳐진 육각별 문양, 흔히 ‘다윗의 별’로 부르는 형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오른쪽에는 꽃 또는 식물을 표현한 듯한 섬세한 조각이 있고, 위쪽에는 열매와 식물 모양의 장식이 이어집니다.

가버나움 회당 유적을 자세히 보면 단순한 돌기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다양한 장식이 남아 있어 당시 종교문화와 건축 장식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은 돌인데도 문양이 상당히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가버나움은 왜 예수님의 중요한 활동무대가 됐을까?

가버나움은 갈릴리 호수 북서쪽에 자리 잡은 마을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렛을 떠난 뒤 가버나움으로 와서 머물렀다고 신약성경은 전합니다. 특히 베드로와 안드레를 비롯한 제자들의 이야기와 연결되고, 베드로의 집에서 병자를 치유하는 장면 등 여러 사건의 무대가 됩니다.

프란치스코 성서연구소는 고대부터 순례자들이 예수님이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베드로의 집을 보기 위해 가버나움을 방문했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가버나움은 화려한 관광지라기보다 성경 속 갈릴리 사역의 현장을 직접 걸어본다는 의미가 큰 곳입니다.


📷 눈앞에 펼쳐지는 갈릴리 호수

가버나움에서 바라본 갈릴리 호수

유적을 둘러보다 갈릴리 호수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진처럼 물결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잔잔한 호수가 넓게 펼쳐지고, 건너편으로 낮은 산들이 길게 이어집니다.

성경에서는 이 호수를 갈릴리 바다(Sea of Galilee)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담수호입니다.

가버나움에서 갈릴리 호수를 바라보는 경험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경치가 아름답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이 호수 주변에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갈릴리 지역을 여행하면서 오병이어 기적 기념교회와 베드로 수위권 교회, 가버나움을 함께 돌아보면 성경 속 장소들의 위치 관계가 훨씬 쉽게 이해됩니다.


📷 열쇠를 들고 있는 베드로 동상

가버나움의 성 베드로 동상

가버나움에서 사진으로 남기기 좋은 장소 중 하나가 베드로 동상입니다.

동상을 자세히 보면 한 손에는 긴 지팡이를 들고 있고 다른 쪽에는 커다란 열쇠가 표현돼 있습니다. 베드로와 열쇠의 조합은 기독교 미술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입니다.

동상 아래에는 마태복음 16장 18절을 바탕으로 한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그래서 가버나움의 베드로 동상은 단순한 관광 조형물이라기보다 베드로와 예수님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가버나움에서 꼭 봐야 할 또 하나, ‘베드로의 집’

제가 올린 이번 사진에는 베드로의 집 유적 전체 모습이 뚜렷하게 담겨 있지는 않지만, 가버나움을 방문한다면 베드로의 집으로 전해지는 유적은 반드시 함께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발굴 결과 이곳에서는 1세기 주거지의 흔적과 이후 예배 장소로 사용된 것으로 해석되는 공간,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진 비잔틴 시대 팔각형 교회의 기초 등이 확인됐습니다. 현재는 그 유적을 보호하기 위한 현대식 기념교회가 위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프란치스코 성서연구소는 이 장소가 초기부터 숭배 장소로 변화했으며, 내부에서는 기도와 관련된 낙서와 ‘베드로’라는 이름도 발견됐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가버나움에서는 회당 → 고대 마을 → 베드로의 집 → 갈릴리 호수 순서로 살펴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오병이어 기적 기념교회·베드로 수위권 교회와 함께 보면 좋은 이유

갈릴리 여행에서는 가버나움 하나만 보는 것보다 주변 성지를 연결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까운 타브가(Tabgha) 지역에는 오병이어 기적을 기념하는 장소와 베드로 수위권 교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서연구소 역시 타브가 일대를 오병이어, 베드로 수위권 및 부활한 예수의 발현 전승과 연결된 지역으로 설명합니다.

앞서 오병이어 기적 기념교회를 보고 베드로 수위권 교회를 거쳐 가버나움까지 이동하면 각각 따로 떨어져 있던 성경 이야기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연결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버나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가버나움은 처음 보면 의외로 소박합니다.

웅장한 대성당도 없고 도시 전체가 복원돼 있는 것도 아닙니다. 돌기둥과 무너진 벽, 오래된 석조 장식들이 곳곳에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천천히 살펴보면 느낌이 달라집니다.

회당의 기둥을 보고, 메노라와 별이 새겨진 돌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베드로와 관련된 유적을 지나 갈릴리 호수를 바라보면 2천 년 전 이 지역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갔던 공간이라는 사실이 조금씩 실감납니다.

그래서 가버나움은 사진 몇 장 찍고 빨리 지나가기보다는 성경 속 이야기를 떠올리며 천천히 걸어보는 것이 더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가버나움 여행 한눈에 정리

📍 지역 : 이스라엘 갈릴리 호수 북서쪽

📖 성경적 의미 :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 주요 거점

🏛️ 대표 볼거리 : 고대 회당, 베드로의 집 유적, 고대 마을 흔적

🪨 놓치기 쉬운 것 : 메노라·육각별·식물 등이 새겨진 석조 장식

🌊 함께 볼 곳 : 갈릴리 호수

⛪ 주변 연계 성지 : 오병이어 기적 기념교회, 베드로 수위권 교회

가버나움이라는 이름만 알고 방문하면 오래된 돌무더기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활동할 때 중요한 거점으로 삼았던 마을”이라는 사실을 알고 회당과 베드로의 집, 갈릴리 호수를 차례로 보면 전혀 다른 여행지가 됩니다.

성지순례가 아니더라도 역사와 고고학에 관심이 있다면 갈릴리 여행에서 한 번쯤 꼭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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