뜯은 지 두 달 된 안약, 계속 넣고 있었다고요?
며칠 전 저희 병원에 거여동에 사시는 30대 중반 주부 MJ씨가 눈이 따갑고 충혈된다며 내원하셨어요.
알고 보니 작년에 처방받았던 인공눈물을 서랍에 넣어뒀다가 최근 눈이 뻑뻑할 때마다 꺼내서 다시 사용하고 계셨다고 해요. 유통기한을 보니 아직 안 지났다고 생각하셨대요.
자세히 여쭤보니 개봉한 지 벌써 두 달이 넘은 안약이었고 강원장님께서 “포장에 적힌 유통기한은 뜯지 않았을 때 기준이에요. 한 번 개봉하면 그 기한이 그대로 적용되지 않아요” 라고 설명드리니 MJ씨도 “뜯어도 날짜가 똑같이 가는 줄 알았어요” 하시면서 놀라시더라고요.
사실 MJ씨처럼 안약을 개봉한 뒤에도 포장에 적힌 유통기한을 기준으로 계속 사용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그래서 오늘은 저희가 진료실에서 자주 안내드리는 개봉한 안약의 올바른 사용기한을 정리해봤습니다.
유통기한과 개봉 후 사용기한은 달라요
가장 많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이 바로 이 차이예요.
・유통기한 → 밀봉된 상태로 보관했을 때의 기한
・개봉 후 사용기한 → 뚜껑을 연 순간부터 따로 적용되는 기한
・대부분의 안약은 개봉 후 4주(한 달) 이내 사용이 원칙
・일부 일회용 안약은 개봉 즉시 그날 하루만 사용 가능
MJ씨의 인공눈물도 포장 유통기한은 아직 남아 있었지만 개봉 후 기준으로는 이미 훨씬 지난 상태였어요.
개봉한 안약, 왜 오래 쓰면 안 될까?
단순히 효과가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안전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 공기 중 세균이 들어갈 수 있음
・용기 끝이 눈, 속눈썹에 닿으면 오염 위험이 더 커짐
・방부제가 들어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보호 효과가 떨어짐
・오염된 안약을 계속 사용하면 오히려 눈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음
MJ씨의 충혈과 따가움도 오염된 안약을 장기간 사용하면서 생긴 자극성 결막염 소견이었어요.
안약 종류별 개봉 후 사용기한
안약 종류에 따라 개봉 후 사용기한이 조금씩 달라요.
・일반 인공눈물(방부제 함유) → 개봉 후 약 1개월
・일회용 인공눈물(무방부제) → 개봉 당일, 늦어도 하루 이내 폐기
・항생제, 소염 안약 → 대부분 1개월 이내, 처방 시 안내받은 기간 준수
・안연고 → 개봉 후 약 1개월 이내
특히 일회용 인공눈물은 작은 용기 하나를 여러 번 나눠 쓰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것도 꼭 피하셔야 하는 습관이에요.
이런 변화가 보이면 바로 폐기하세요
개봉 후 기한이 남아 있어도 아래와 같은 변화가 있다면 바로 폐기하셔야 해요.
・안약 색깔이 평소와 다르게 변함
・미세한 입자나 혼탁이 생김
・점안 시 평소보다 따갑거나 자극감이 심함
・용기 끝 부분이 눈이나 피부에 닿은 적이 있음
MJ씨도 사용하시던 인공눈물을 확인해보니 미세한 혼탁이 살짝 보이는 상태였어요.
안약, 이렇게 보관하고 관리하세요
개봉 후 기한을 지키는 것만큼 보관 방법도 중요해요.
・사용 후에는 뚜껑을 바로 꼭 닫기
・용기 끝이 눈, 손, 다른 물건에 닿지 않도록 주의
・개봉일을 용기에 직접 적어두면 기한 관리가 쉬움
・여러 개를 동시에 쓸 땐 각각 개봉일을 따로 기록
MJ씨도 이번 일을 계기로 안약을 개봉할 때마다 날짜를 적어두는 습관을 들이기로 하셨어요.
가족끼리 안약 함께 쓰는 것도 주의하세요
유통기한 외에 또 하나 조심하셔야 할 부분이에요.
・같은 증상이어도 가족끼리 안약을 나눠 쓰면 교차 감염 위험
・용기 끝이 다른 사람 눈에 닿으면 오염 가능성이 커짐
・처방받은 안약은 처방받은 본인만 사용하는 게 원칙
・남은 안약을 다른 가족 증상에 임의로 사용하지 않기
특히 아이들 눈병이 돌 때 부모님 안약을 같이 쓰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습관은 오히려 증상을 키울 수 있어요.
여행용 작은 안약, 따로 챙기시는 분들 주의하세요
휴대하기 편하게 작은 용기에 덜어서 다니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것도 주의가 필요해요.
・다른 용기에 옮겨 담는 순간부터 오염 위험이 커짐
・소분한 용기는 밀봉, 무균 상태가 아니라 세균 번식이 쉬움
・여행 중엔 원래 용기 그대로, 1회용 소용량 제품을 챙기는 게 안전
・소분해서 보관한 안약은 당일 내로 폐기하는 게 원칙
MJ씨도 여행 다닐 때 작은 통에 덜어 쓰시던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1회용 소용량 제품으로 바꾸시기로 했어요.
처방받은 안약, 증상 없어도 기한 확인하세요
증상이 다 나아서 쓸 일이 없어진 안약도 방치하기 쉬운데 주기적으로 정리가 필요해요.
・서랍, 화장대에 오래된 안약이 쌓여 있지 않은지 확인
・개봉일을 모르는 안약은 안전을 위해 폐기
・사용하지 않는 처방 안약은 다음에 비슷한 증상이 생겨도 재사용하지 않기
・증상마다 원인이 다를 수 있어 새로 진료받는 게 안전
눈이 불편할 때마다 예전에 쓰던 안약을 찾아 쓰시기보다 증상에 맞는 안약인지 다시 확인받으시는 걸 권해드려요.
자주 물어보는 질문 (FAQ)
Q. 냉장 보관하면 개봉 후 기한이 더 늘어나나요?
안약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개봉 후 기한은 보관 방법과 상관없이 동일하게 적용돼요.
Q. 무방부제 인공눈물도 소분해서 나눠 쓰면 안 되나요?
네, 무방부제 제품은 방부 효과가 없어 개봉 즉시 오염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소분 사용은 피하셔야 해요.
Q. 안약이 아직 반 넘게 남았는데 아깝지 않나요?
눈 건강을 생각하면 남은 양보다 기한을 지키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안약은 포장 유통기한이 아니라 개봉한 시점부터 다시 계산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MJ씨도 치료 후 “아깝다고 계속 쓴 게 오히려 눈을 더 상하게 했네요” 하시면서 이제부터는 개봉일을 꼭 적어두겠다고 하셨어요.
서랍 속에 오래된 안약이 있으시다면 개봉일부터 다시 확인해보시고 기한이 지났다면 미련 없이 새 안약으로 바꿔 사용하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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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의 의료 정보는 일반적인 교육 및 참고 목적으로만 제공되며, 개인의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의 신체 상태와 병력이 다르므로 온라인이나 문서로 접한 정보는 오인될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 등 전문 의료인의 직접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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