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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기사] 대한항공 바가지, 워싱턴 동포들은 호갱인가?

[워싱턴코리안뉴스] 기사입력: 2018년 7월 18일

워싱턴 지역 동포들이 고국을 방문 할 때는 좀 비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대부분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곳에서 서울로 가는 항공편은 여러 개가 있으나 거의 모든 노선은 직항이 아니라 한두 군데를 들르는 경유 노선이고, 게다가 이곳에는 아직 아시아나 항공이 취항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항공이 유일한 한국 국적기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한항공이 워싱턴 덜레스(Washington-Dulles) 공항 취항 이후 한인시장에 관한 한 십수년 간 독과점 시장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결론인데, 그 기업의 오너는 요즘 한국사회에서 소위 ‘갑질’로 인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7년 아시아나 항공과의 티켓 가격담합(카르텔) 문제로 미국 연방독점금지법에 저촉돼 3억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기업이라 티켓 가격책정에 대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도덕적으로 신뢰가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달라스 공항 대한항공 터미널

그래서 제1차적 국적기 경쟁 상대 회사인 아시아나 항공이 없는 이 워싱턴 지역에서 한국 행 비행기 티켓 가격책정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독과점 기업의 의도적인 폭리로 인해 워싱턴지역 동포 고객들은 봉이거나 호갱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여 아시아나 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타지역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다음과 같이 조사를 해보았다.

[미 대도시 대한항공 마일당 가격 대비표]
*7월5일  대한항공 웹사이트에  산정 되어 있는 “Informational Pricing Only” 가격
10월6일 출발 기준 인천공항 왕복에 대한 세금을 포함한 부과금액

위 표를 분석해 보면 워싱턴 덜레스 공항을 이용하는 워싱턴 승객들은 시카고 지역과 비교할 때 마일당 $0.025 가 비싸서 1회 왕복시 최대  $348 정도를, 그리고 가까운 뉴욕보다는 $223 정도를 더 지불하고 있고, 대한항공 단독취항 지역들은 경쟁 국적기인 아시아나 항공과 동시에 취항하고 있는 지역들보다 더 비싸게 요금이 부과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항공기 노선당 티켓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은 다 비슷 할 것이지만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른 성수기와 비수기 ▲운행거리에 따른 휘발유 값 ▲공항 사용료 등이 크게 좌우 할 것이다.

국제항공사운영위원회(AOC)에 따르면 항공사 총 운영비 중 공항 사용료가 총 매출의 최고10%까지 차지한다고 하는데 워싱턴 대한항공은 경쟁 항공사의 진입을 막기위해 막대한 공항 사용료를 더 지불하고 있어서 아시아나 항공이 아직 진입을 못하고 있고 그에 따른 비용은 뽀돗이 소비자들의 티켓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다.

하지만 그것까지 확인 할 수 없는 본 기자는 대한항공 본사 웹사이트에 공시돼 있는 미국 대도시별 출발일을 기준으로 부과돼 있는 가격을 공항과 공항 간의 왕복거리로 나누어 1마일당 가격을 산정하는 방법으로 가격 비교를 한 것이다. 비전문가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딱히 그 방법밖에 달리 사용 할 방법이 없었고, 항공사들도 국제 유가가 오르면 운행거리에 맞춰 가격을 즉시 올리는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 비교표를 토대로 어떻게 해서 워싱턴 지역 티켓 가격이 시카고 지역보다 $348, 뉴욕보다 $223 정도 비싸게 책정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항공 정병섭 뉴욕 지점장은 “운행 거리만 가지고 가격을 책정하는 것이 아니니 단순히 마일당 가격 비교만 가지고는 대답하기 어렵다. 티켓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항상 변한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하긴 노선별 가격책정을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모르는 소비자들이나 해외 지점장의 입장에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정 지점장의 말대로 비행기 티켓 가격에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크게 작용한다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대한항공뿐인 독과점 형태의 시장구조인 워싱턴 지역에서는 그들 마음대로 가격을 설정할 개연성이 높을 수 있다는 짐작은 결코 무리한 억측이 아닐 것이다.

워싱턴 지역에는 총 291석을 갖춘 보잉 777-300ER 기종이 매일 출항하고 있다. 모든 항공사가 항공요금 마지노선인 85% 좌석을 채운다고 가정할 때 1회 비행시 247명으로 연간 9만 명 이상이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있고, 따라서 워싱턴 지역에서는 주고객이 한인들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지역 한인들은 시카고 지역 한인들에 비해 연간 3백만 달러 이상 바가지를 쓰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죽 답답했으면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까지 나서서 인천-벌티모어 항공 노선을 주정부 차원에서 공식 추진하고 있을까?

아시아나 항공 뉴욕지점 구준성 차장은 전화통화에서 “호건 주지사가 한국까지 방문해서 계속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아시아나는 유럽 쪽으로 노선 확장 중이다. 워싱턴 노선 취항은 향후 2, 3년은 더 지나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만약 이 산출 방법이 어느 정도라도 정확하다면 워싱턴 동포 고객들은 아시아나 항공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 몇 년간 더 호갱 노릇을 해야 할 억울한 형편에 처해 있다.

워싱턴 코리안 뉴스 강남중 기자
falconfir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