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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여행|두 개의 첨탑이 사라진 대성당, 그 안에서 만난 성 스테피나츠의 유해와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여행|두 개의 첨탑이 사라진 대성당, 그 안에서 만난 성 스테피나츠의 유해와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Zagreb)를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축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그레브 대성당(Zagrebačka katedrala)**이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성모 승천 및 성 스테파노·성 라디슬라오 대성당으로, 자그레브 구시가지의 캅톨(Kaptol) 지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그레브를 대표하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자 크로아티아 가톨릭 역사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대성당의 상징인 두 개의 첨탑이 거대한 철제 구조물과 가림막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2020년 자그레브를 강타한 지진으로 건물이 손상되면서 대규모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아름다운 첨탑을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대성당 내부에 들어가 보니 외관보다 훨씬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높이 솟은 고딕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화려한 제단, 그리고 크로아티아 현대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성 스테피나츠의 유해까지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ksg4104/224464226205

1. 자그레브 대성당, 왜 유명할까?

자그레브 대성당의 정면. 2020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두 첨탑 전체가 철제 비계와 보호막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자그레브 대성당은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종교 건축물입니다.

대성당의 역사는 11세기 말 자그레브 교구가 설립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후 전쟁과 화재, 지진을 겪으면서 여러 차례 재건됐습니다.

특히 1880년 자그레브 대지진 이후 대대적인 복원공사가 진행되면서 오늘날 알려진 네오고딕 양식의 모습이 완성됐습니다.

대성당의 상징은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두 개의 첨탑입니다.

원래 약 100m 높이로 알려진 첨탑은 자그레브 도심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랜드마크였습니다.

그러나 2020년 지진으로 첨탑과 건물 일부가 손상됐고, 안전 확보를 위해 첨탑 상부를 해체하는 작업도 진행됐습니다.

제가 방문한 2026년 9월에는 두 첨탑 주변에 대형 비계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마치 두 개의 거대한 철제 건물이 대성당 위에 올라앉은 것처럼 보입니다.

아름다운 첨탑의 원래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점은 아쉬웠지만, 수백 년 역사를 가진 건축물을 복구하는 현장을 직접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사진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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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사 중인데 대성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대성당 정문과 임시 출입 통로

대성당 앞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거대한 공사 구조물이었습니다.

정문 주변에도 철제 비계와 안전 통로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내부 관람이 불가능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한 날에는 지정된 출입 통로를 통해 내부 일부 공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청동 출입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자 바깥의 공사 현장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펼쳐졌습니다.

높은 천장과 석조 기둥,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다만 대성당 전체가 개방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일부 공간은 공사 가림막으로 막혀 있었고, 관람객이 이동할 수 있는 구역도 제한돼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사진 속 모습은 대성당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때의 모습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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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부에 들어서자 펼쳐진 웅장한 고딕 건축

대성당 중앙에서 바라본 주제단. 높은 고딕 아치와 촛대, 스테인드글라스가 어우러져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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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안에 들어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천장 높이였습니다.

하늘을 향해 뻗은 듯한 석조 기둥들이 뾰족한 아치형 천장과 연결돼 있었습니다.

고딕 건축의 특징인 수직적인 구조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중앙 통로를 따라 안쪽을 바라보면 멀리 화려한 제단이 보입니다.

제단 주변에는 촛대와 종교 조각상, 장식물들이 배치돼 있었습니다.

특히 제단 뒤쪽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두운 성당 내부로 햇빛이 들어오면서 붉은색과 푸른색 유리창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다만 성당 내부 양쪽에는 높은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일부 벽면과 예배 공간을 보호하기 위한 임시 구조물로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더욱 웅장했을 공간이 공사 때문에 좁게 느껴졌지만, 그럼에도 고딕 성당 특유의 장엄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4. 자그레브 대성당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스테인드글라스

대성당 측면의 길고 좁은 스테인드글라스. 정교한 유리 장식과 자연광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대성당 내부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느꼈던 것은 스테인드글라스였습니다.

높고 좁은 창문마다 복잡한 기하학적 무늬와 종교적인 장식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특히 푸른색 유리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햇빛이 창문을 통과하면서 회색 석조 벽면에 은은한 색감을 더했습니다.

창문 아래쪽에는 인물과 문장 등 다양한 장식도 보였습니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단순히 성당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물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성경의 이야기와 성인들의 삶을 그림으로 전달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글을 읽지 못하는 신자들도 창문에 표현된 장면을 통해 종교적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방문한 날에는 공사 가림막 때문에 일부 창문을 가까이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높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5. 고딕 성당의 또 다른 매력, 천장과 기둥

자그레브 대성당의 고딕 아치형 천장. 기둥에서 뻗어 나온 석조 구조물이 천장에서 만나 정교한 무늬를 만든다.

자그레브 대성당 내부에서 꼭 올려다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천장입니다.

여러 개의 곡선형 석조 구조물이 한 지점에서 만나면서 아름다운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구조는 고딕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브 볼트(Rib Vault)입니다.

천장의 무게를 기둥과 벽으로 효율적으로 전달하면서도 높은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건축 방식입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휴대전화를 최대한 위로 향하게 해 보았습니다.

천장과 기둥이 연결되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수백 년 전 사람들이 현대적인 건설 장비 없이 이처럼 거대한 석조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6. 대성당 내부의 작은 예술품, 석조 난간

성당 내부의 석조 난간. 작은 기둥과 아치에도 정교한 장식이 새겨져 있어 고딕 건축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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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를 둘러보다가 가까이에서 촬영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석조 난간입니다.

멀리서 보면 평범한 난간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작은 기둥과 아치 하나하나에 섬세한 장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특히 작은 기둥 위쪽의 장식과 곡선형 아치는 중세 유럽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성당은 제단과 스테인드글라스처럼 화려한 부분만 볼 것이 아니라, 이런 작은 건축 요소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7.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 성 알로이시예 스테피나츠의 유해

자그레브 대성당에 안치된 복자 알로이시예 스테피나츠의 유해. 유리관 주변에서 방문객들이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다.

대성당 내부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은 성 알로이시예 스테피나츠(Alojzije Stepinac)의 유해가 안치된 장소였습니다.

스테피나츠는 크로아티아 가톨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1898년에 태어나 1960년에 사망했으며, 자그레브 대주교를 지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과 전후 공산주의 체제를 거치는 동안 그의 행적은 크로아티아 현대사의 중요한 논쟁거리이기도 합니다.

전후 유고슬라비아 공산정권은 그를 재판에 회부했고, 스테피나츠는 수감과 가택연금을 겪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그를 종교적 신념을 지킨 인물로 평가하며 199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복했습니다.

다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크로아티아의 우스타샤 정권과 관련한 그의 역할에 대해서는 역사적 평가가 엇갈립니다.

유리관 내부에는 붉은색과 금색 장식으로 덮인 유해가 안치돼 있었습니다.

관 주변에는 촛불과 꽃이 놓여 있었고, 많은 방문객이 조용히 기도하거나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한 여성은 유리관 앞에 무릎을 꿇고 오랫동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관광지라기보다는 신앙과 추모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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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성당 바닥에 놓인 거대한 종들

복구공사 중 대성당 내부에 보관돼 있던 청동 종들. 종마다 종교적인 조각과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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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벽면에서 발견한 작은 십자가와 십자가의 길

성당 벽면에 설치된 십자가의 길 제11처.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을 묘사한 부조가 십자가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성당 내부의 한쪽 벽에는 작은 십자가와 원형 부조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십자가 위쪽에는 로마 숫자 XI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는 가톨릭의 십자가의 길 제11처를 나타냅니다.

제11처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을 묵상하는 곳입니다.

가톨릭 성당에서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할 수 있도록 십자가의 길 14처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그레브 대성당에서도 이러한 종교적 장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제단이나 스테인드글라스와 달리 비교적 소박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장식 하나에도 종교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사진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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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대성당 정문의 거대한 청동문

대성당을 나서면서 다시 한번 눈길이 갔던 곳은 출입문이었습니다.

거대한 청동문에는 수많은 장식과 종교적인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문 위쪽에는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보이는 작은 장식창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청동 표면은 녹청색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오히려 이러한 색감이 대성당의 역사와 잘 어울렸습니다.

대성당을 방문한다면 내부만 구경하고 바로 나가지 말고 정문도 천천히 살펴보기를 추천합니다.

12. 자그레브 대성당 방문 정보와 주의사항

위치

자그레브 대성당은 자그레브 구시가지의 캅톨 지역에 있습니다.

주소는 Kaptol 31, 10000 Zagreb, Croatia입니다.

반 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에서 도보로 약 5~10분 정도 걸립니다.

구시가지 중심부에 있기 때문에 다른 관광지와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입장료

대성당은 일반적으로 무료 입장이 가능한 종교시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공사 상황에 따라 출입 가능한 구역이나 관람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관람 시간

운영시간은 미사 일정과 복구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표시된 시간만 믿고 방문하기보다는 현장 안내 또는 대성당 공식 홈페이지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람 시 주의할 점

대성당은 관광명소이면서 실제 종교시설입니다.

미사나 기도 중인 신자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스테피나츠의 유해가 안치된 장소에서는 기도하는 사람들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공사 중에는 안전 통로와 출입 제한 표시를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사진 촬영 가능 여부도 구역별 현장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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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자그레브 대성당을 방문하고 느낀 점

유럽을 여행하면서 여러 나라의 대성당을 방문했습니다.

비엔나의 슈테판 대성당이나 프라하의 성 비투스 대성당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도 많았습니다.

자그레브 대성당은 조금 다른 모습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두 첨탑은 공사 구조물에 가려져 있었고, 내부 역시 곳곳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건축물 전체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감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대성당 복구 현장과 종탑의 종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성 스테피나츠의 유해 앞에서 기도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관광객에게는 유명한 건축물이지만, 현지 신자들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신앙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그레브를 여행한다면 대성당은 꼭 한번 방문해 볼 만한 장소입니다.

비록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더라도 그 안에는 크로아티아의 역사와 종교, 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자그레브 대성당은 단순히 멋진 사진을 남기는 관광지가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 지진과 전쟁을 견디며 크로아티아 사람들의 삶과 함께해 온 역사적인 장소였습니다.

언젠가 복구공사가 모두 끝나고 두 첨탑이 다시 하늘 높이 솟아오른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때 다시 자그레브를 방문한다면 이번 여행과는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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