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역량과 돈만 날리는 회원 간 줄 소송전은 없어야>>
250만 재미동포들과 180여 개 지역의 한인회를 대표하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련)가 박균희, 남문기 두 총회장이 탄생함으로써 완전히 두 동강이 났다.
미주총련 28대 총회장으로 당선된 박균희 회장측은 시카고에서, 그리고 남문기 회장측은 LA에서 7월 13일 각각 취임식을 갖는 다는 공문을 일제히 발송했다.
이번 분열사태는 박균희 회장 집행부에서 임명한 제28대 선거관리위원회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남문기 회장의 후보자 자격을 박탈 시키자 이에 반발한 ‘8개 광역한인회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회원들이 다른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남문기 회장을 선출하면서 불거졌다.
박 회장측에서는 제27대 박균희 회장체제에서 그 정통성을 이어 받았다고 명분을 내세우고 있고, 남문기 회장측에서는 박균희 회장 측을 불법과 반 민주적인 선거로 탄생된 불법 단체로 규정하면서 자신들은 제27대 김재권 회장 체제에서부터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주총연의 이 분규 사태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이야기하고 있는 한 개인의 총회장 감투욕 때문뿐 일까?
미주총연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과 또 앞으로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몇 가지 짚어 보고자 한다.
◆미주총연 회원들의 수준이 문제이다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치권력을 갖는다”
딱 대한민국과 미주총연을 두고하는 말이다. 총회장을 선출하는 것도 회원들이고, 총연을 파멸시키는 것도 결국 회원들이다. 지도자의 능력이나 비젼은 보지 않고 조그마한 이권이나 하찮은 친분에 따라 지지세력이 나누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같은 편이었던 회원들이 그 다음 선거 때는 다시 적이 되고 아군이 되는 편 가르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이것이 미주총연 분열의 원흉이 되고 있는 것이다.
총연 단톡방에서 행해지고 있는 회원들간의 댓글 수준을 보면 정말 심각하다. 그야말로 아수라장(阿修羅場)이다. 그 동안 단톡방에 올라왔던 저질 글들을 일일이 다 기록하면 3류 소설 한 권은 족히 된다. 일단 편이 갈라지면 상대방에 대한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듯” 저급할 정도를 넘어 법정소송 수준의 말들이 오간다. 다음은 카톡방에서 일어났던 회원들 간 시비의 극히 일부분이다. 한 지역을 대표한다는 한인회장의 정치,도덕,역사적 수준을 적라나하게 보여 주고 있다.
상대방 부인을 능욕하는 내용과(위), 많은 한인들이 이민오게 만들었고 굳건한 한미동맹에 이바지하고 있는 한미여성을 ‘미군 위안부’라고 능멸하고 있다(아래)
또한 각 지역 한인회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 분규사태도 총연 분열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장의 부당한 판정에 따른 분규로 두 동강이 난 지역 한인회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그리고 몇몇이 모여서 만든 한인회가 아무 활동도 없이 명함만 들고 다니는 이른바 ‘나홀로 회장’도 부지기수이다. 그렇게 비 민주적인 방법으로 당선된 회장들이 총연에서 하는 일은 뻔하지 않은가.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재미동포들의 의식도 급변하고 있는데, 지금의 회원들의 수준으로는 동포사회의 눈 높이에 맞출 수가 없다. 반성해야 한다.
◆법원에 의탁하여 서로 죽이려 하지말고, 함께 일하는 경쟁단체로 생각하자
2011년부터 시작된 미주총연의 분규사태가 똑 같은 이유로, 똑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줄소송 사태또한 우려되고 있다. 마치 언제 부딪힐지 알면서도 마주보고 달려가는 기관차 같은 28대 총연이다.
비록 승리는 했지만 그 대가가 너무 커 패배와 다름 없는 승리를 일컷는 말로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라는 말이 있다. 일단 소송에 들어가면 승리를 하든 패배를 하든 어차피 임기 절반은 식물단체로 전락하게 된다.
기차는 이미 출발해버렸기에 더 이상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차라리 상대를 미주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경쟁단체로 인정하자. 즉 누가 더 열심히 일하여 동포사회 대표단체가 되는지에 승패를 거는 것이다. 거액의 법정비용만 날리지 말고 차라리 그 돈을 동포사회를 위해 사용하면 어떨까.
◆한국정부에 기웃거리지 않고 자력갱생해야 한다.
두 단체가 똑 같이 ‘제28대 미주총연’ 이름으로 봉사를 해도 한시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27대에서 김재권 회장과 박균희 회장도 똑 같은 이름으로 봉사를 했어도 별 문제가 없었다. 단지 한국정부로 부터 분규단체로 지정되어 세계한인회장 대회 관여나 재외동포재단으로 부터의 지원금을 받지 못한 점이 부각되었을 뿐이다.
한국정부로부터의 지원금(매년 약 30만 달러)에 목메지 말고 자력갱생해야 한다. 왜냐하면 한국정부가 재미동포의 권익을 위해 싸울때는 싸워야 하는 대상이 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지원금에 눈치를 본다면 어떻게 제대로 싸울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지원금이라는 것도 정권에 따라 언제 중단될지 모르지 않은가?
세계한인회장대회 또한 직접 개최해버리면 된다. 현재 이 행사를 위해 4억원 가량의 예산이 들어가는데 행사 규모에 비해 가성비는 그리 높지 않다고 평가되고 있다. 한국 정부 지원에 관계없이 소수정예의 알뜰한 행사로 치룬다면 우리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더 크게 전달할 수도 있다. 지난 6월 18일 필리핀에서 개최 된 “2019 아시아 한인회장,한상대회”를 모델링 하는 것도 좋겠다
◆250만 재미동포를 하나로 잇는 강력한 네트워킹 구축해야
워싱턴 DC에서 LA에 한번 가려면 비행시간만 5시간 30분이 걸린다. 거기다 시차는 3시간이다. 미국 땅이 그 만큼 넓은 것이다.
미 전역에 흩어져 있는 재미동포들을 하나로 잇는 네트워킹 구축이 필요한 때다. 나아가 750만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결속 시키는 일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SNS 활용도 좋지만 미주총연의 사업계획들을 홍보하고 정보를 전달할 인터넷 매체가 필요하다. 미주총연에서 원한다면 본 hiuskorea.com 신문에서는 기꺼이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 참고로 이 신문은 250만 재미동포들의 권인신장과 권익보호를 위해 창간되었다.
◆선거제도 개선 <간접선거가 답이다>
회원들은 2년마다 개최되는 선거를 위해 원근각지에서 모여든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총회장을 뽑기 위해 항공비를 지출하고 2박3일 동안 생업을 포기할 회원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후보자들이 그 경비 모두나 일부를 지불해주는 불법 선거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선거제도를 개선하지 않는 한 총연의 분규사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소지가 다분하다.
‘8개광역한인회 연합회’조직을 이용한 미국식 간접선거 제도로 회칙을 수정할 것을 권한다. 이렇게 하면 총회장에게 집중되어 있는 권력을 지방으로 분산 시킬 수 있고, 또 회원들도 자신의 한 표를 쉽게 행사할 수 있어 많은 회원들이 미주총연에 참여할 수 있는 이중효과를 볼 수 있다.
8개광역한인회연합회를 중심으로 선거를 실시하여 승자독식의 방법으로 8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하고, 또 상임이사회에서 1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하여, 총 9개(홀수)의 선거인단에서 회장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dck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