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부부, 딸 사망 사실 감추려 SNS 해킹…실종 신고도 안 해
영국의 한 아버지가 10대 딸을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살해했다. 아내는 범행에 동조해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딸이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더선 등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스콧 워커(51)는 딸 버나데트 워커(17)를 살해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아내와 ‘동맹’을 맺었다.
지난해 7월 16일, 버나데트는 어머니 사라 워커(38)에게 “아빠가 몇 년 동안 나를 성적으로 학대해왔다”고 고백했다. 다음날 오전까지 이야기를 나눈 모녀였지만, 사라는 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버나데트는 조부모 집에 가서 마음을 진정시켰고, 18일 오전 11시 아빠가 데리러 왔다. 이날 이후로 버나데트의 모습을 보거나 소식을 들은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날 돌연 휴대전화를 꺼둔 스콧은 1시간 뒤 자신의 아내 사라에게 전화를 걸어 9분 동안 통화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통화에서 도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결론은 스콧이 아내에게 딸을 죽였다고 고백하며 도움을 구했고, 두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작전을 짜는 등 부정한 동맹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스콧은 경찰에 “딸을 태우고 운전하던 중 차를 세우자 딸이 내려서 도망갔다”며 “딸을 쫓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딸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부부는 버나데트의 사망 사실을 감추기 위해 딸의 SNS 계정을 해킹하고, 친구나 가족에게 딸이 보낸 것처럼 거짓 메시지를 보내면서 딸이 마치 살아있다는 듯 위장했다. 경찰은 “두 사람은 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거짓 흔적을 남기고, 이혼했다고 거짓말하며 수사 진행 방향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라는 며칠이 지나도록 딸의 실종 신고를 하지 않는 등 남편과 함께 딸의 죽음을 은폐했다.
경찰은 “버나데트의 시신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스캇이 자신의 범행을 감추려고 딸을 살해했고, 아내의 도움을 받아 범행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 딸이 사라진 것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딸이 죽었다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악하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은 현재 체포되었으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