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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중인 아내를 산채로 불에 태워 살해’…프랑스 사회 분노 폭발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 살인 사건 39건 발생

프랑스에서 한 남성이 별거중인 아내를 무참히 살해한 사안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이날 한 남성이 지난 4일 오후 6시께 아키텐 지롱드주 메히냑 거리에서 별거중인 31세 아내를 총으로 쏘고 산채로 불에 태워 죽였다고 밝혔다.

프레데리케 포르티 검사는 기자회견장에서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허벅지에 총을 쐈고 아직 살아있는 상태에서 그의 몸에 불을 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가해자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티 검사는 가해 남성이 과거 아내 폭행을 포함해 전과 7범이라고 전했다. 이 전과로 그는 지난해 12월 짧은 징역을 살고 석방된 뒤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아내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해 지난 3월 또다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이 공개되자 정치인, 여성인권 단체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 여성을 추모하기 위해 메히냑으로 모였다. 이들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피해 여성을 추모하면서도 아직까지 사회에 만연한 페미사이드(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하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프랑스 극우 성향 정당인 국민전선 정치인 브루노 골니쉬는 가해자를 조기출소 시킨 검찰을 비판하며 이번 사건을 ‘분명한 실패’로 규정했다.

프랑스 여성 인권단체(Fondation des Femmes)는 이번 사건을 비판하며 폭행 전과가 있는 남성들로부터 즉각적인 무기몰수를 요구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에서 의도적으로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사람들이 분노해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해 페미사이드 사건이 감소했음에도 올해 벌써 이러한 유형의 살인 사건이 39건 발생했다.

2019년에는 수만명의 시위대들이 프랑스 도시 거리로 나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조치를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원태성 기자 khan@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