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코리안뉴스] 기사입력: 2018년 9월 17일
천주교 순교 성지들을 잇는 서울 순례길 44km 가 아시아 최초로 교황청의 승인을 받았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롓길처럼 서울의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이번에 승인된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말씀의 길’, ‘생명의 길’, ‘일치의 길’ 3코스로 구성돼 있다.
제1코스 ‘말씀의 길’은 한국 천주교의 상징이자 한국 복음말씀의 시작점인 명동대성당을 시작으로 장악원 터(김범우의 집), 이벽의 집 터(한국천주교 창립터), 좌포도청 터, 종로성지성당, 광희문, 가톨릭대 성신교정, 북촌한옥마을 석정보름우물, 가회동 성당까지 총 8.7km에 이르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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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코스 ‘생명의 길’은 옛 순교자들의 족적을 더듬어 보는 코스로 가회동성당에서 시작해 광화문 시복 터, 형조 터, 의금부 터, 전옥서 터, 우포도청 터, 경기감영 터, 서소문밖네거리 순교성지(중림동 약현성당)로 이어지는 5.9km에 이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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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코스 ‘일치의 길’은 십자가에 매달린 순교자의 모습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중림동 약현성당을 시작으로 당고개 순교성지, 한국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 성직자들이 순교한 곳인 새남터 순교성지, 절두산 순교성지, 노고산 성지, 용산성심신학교, 왜고개 성지,그리고 이 곳에서 한강을 건너 남쪽으로 20여km를 더 가면 삼성산 성지에서 순롓길의 대장정이 마무리되는 29.5km로 세 코스 중 가장 길다.
이와 같은 순롓길 선포를 반가워 하면서 명동성당 조한건 신부는 “명동성당은 한국 복음 선포의 시작점이다”다 했고,약현성당 김병훈 주임신부는 “약현성당은 순교자들의 피와 희생 거기에서 다시 터가 세워져서 신앙이 퍼져나가는 증거의 자리로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또한 절두산순교성지 원종현 주임신부는 “인간은 서로 평등하다는 가치 안에서 살았고, 그것이 백 년이 넘는 박해와 순교의 역사 속에서도 변함없는 가치였다”고 하면서 “말씀의 길과 생명의 길이 합쳐져서 일치의 길을 이루었다는 의미와 순교자들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삶을 통해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로마 교황청이 자생적인 한국 천주교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고난과 박해의 역사가 서린 서울 순롓길을 아시아 최초로 공인 순롓길로 선포한 배경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013년 9월 ‘서울대교구 성지 순례길’을 선포하면서 시작 되었고,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서울시를 비롯해 서울 중구, 종로구, 용산구, 마포구 등 4개 지방자치단체들이 협조하여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만들었었다.
워싱턴코리안뉴스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