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어버이날 대신에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로 따로 정해져 있다. Mother’s Day 는 5월의 둘째 주 일요일, 그리고 Father’s Day는 6월의 셋째 주 일요일로 지난 16일이었다. 한국에서는 5월5일 어린이날도 있고 하여 5월을 가정의 달로 섬기고 있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6.25 동란과 배고픈 보리고개까지 넘기면서,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라는 구호로 열심히 일하면서 오직 자녀들 교육에 올인 하셨던 우리 부모님 세대들께서는 지난 가정의 달 동안 자녀들로부터 어떤 효도를 받으셨는지 궁금하다.
“세유천만경전 효의위선(世有千萬經典 孝義爲先;세상에는 천만 가지 경전이 있어도 효도와 정의가 먼저이다.)” 이것은 명심보감의 계선편에 나오는 말로 ‘효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하는 것으로, 효가 인륜의 가장 으뜸되는 덕목임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말이다.
우리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자식이 역시 나중에 더 잘 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아 오고 있다. 십계명 중 제 오계명에서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라고 하지 않았는가. 부모를 잘 섬기는 사람이 항상 정의롭고 자신이 소속된 회사나 조직을 잘 섬기어 결국엔 성공하는 사례를 많이 본 것이다.
무슨 어버이날이다고 하면 식당에 예약이 넘쳐난다. 평소에는 잊어버리고 살다가 이날 만큼이라도 식사 대접이라도 하려고 몰려드는 것이다. 일년열두달 매일매일을 어버이날이다고 생각하며 연로하신 부모님들을 잘 모신다면 현재 야기되고 있는 노인문제는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100세 장수시대를 맞이한 21세기에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건 노인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부모와 자녀 사이를 끈끈하게 맺어주던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유교사상이 무너진 한국사회에는 부모를 돌보지 않는 자녀들이 증가하고 있고, 그 자녀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고 생각하는 부모세대들은 경제적, 정신적으로 힘든 노후를 보내고 있다.
재미동포사회 안으로 눈을 돌려 보면 언어적,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한인노인들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간 이 스트레스로 인한 치매나 우울증 증가율이 40%나 늘었다. 노인 자살율도 아시안 이민자 커뮤니티 중 1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노인들은 치매 걱정이 태산이다. 치매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치기에 치매가 암보다 더 무섭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치매환자들의 실종이나 사고 신고가 가끔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의료계는 만 65세가 되면 누구든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있으며 86세가 되면 그 위험성은 50%에 육박한다고 한다. 즉 2명 중 1명은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동포사회내에서도 이런 노인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봉사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 한인 복지센터, 예진회, 가정상담소 등 관련 봉사단체에서는 수시로 세미나를 개최하여 노인문제, 특히 치매예방에 주력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들과 하워드 카운티 시니어센터, 상록회 등에서도 각종 한인노인대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한인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런 양질의 프로그램들은 중국,베트남 등 타 커뮤니티에서도 배우기 위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가진 것은 시간 밖에 없다는 어르신들께서는 언제 어디서 무슨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을 갖고 찾아 보시기를 권한다. 자신에 유익한 정보도 얻고 무료함도 달랠 수 있다.
그리고 다음의 <노인 십계명>을 숙지하신다면 노후의 즐거운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노인십계명>>
제1은 은퇴하지 말지니 일할 수 있으면 그 이상의 행복이 없느니라.
제2는 쌓아두지 말지니 잘 버릴 줄 알아야 홀가분하니라.
제3은 대접 받으려고 하지 말지니 그대가 독립적일 때 가장 행복하니라.
제4는 젊게 보이려고 꾸미지 말지니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아름다움이니라.
제5는 중얼거리지 말지니 남에게도 자신에게도 보탬이 안 되느니라.
제6은 괴롭던 일을 되새기지 말지니 되도록 즐겁던 추억을 생각할지니라.
제7은 젊음을 시기하지 말지니 백발은 노인의 면류관이니라
제8은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지니 내 생활을 즐길지니라.
제9는 죽은 뒤의 걱정은 하지 말지니 그대는 아직 싱싱하게 살아있느니라.
제10은 보이는 것은 단념할지니 보이지 않는 것 즉 천국을 바라볼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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