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40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처음으로 앞선 것으로 조사된 여론조사가 발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보수 성향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47% 대 46%로 앞섰다고 밝혔다. 오차범위 내 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관이 대선 여론조사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바이든 후보보다 지지율을 앞질렀다. 이름있는 여론기관의 조사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앞서 7월 초 라스무센의 첫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을 약 10%포인트 앞섰으나, 지난주 조사에서는 2%포인트 차이로 좁혀 졌고 이번에 역전된것.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지난 5월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이후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던 지지율이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라스무센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외 다른 소수인종 유권자 사이에서 의외로 강세를 보였다”며 “인종차별 관련 폭력 시위가 계속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8일 NBC방송과 미국 마리스트폴 여론조사에서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의 히스패닉 유권자에서 트럼프 대통령(50%)은 바이든 후보(46%)보다 4%포인트 앞섰다.
라스무센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했지만,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당선 예측에는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다른 여론조사 기관보다 평균 5%포인트가량 높게 나오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스무센을 “가장 정확한 회사”라고 평가했다.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유고브가 지난 13~15일 진행한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50%)가 트럼프 대통령(41%)를 9%포인트 차로 앞섰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지난 11~15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바이든 후보(50%)가 트럼프 대통령(41%)을 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다만,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지난 7월 초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9.6%포인트 앞섰으나, 16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6.9%포인트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번 라스무센 여론조사는 지난 9~10일과 13~15일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런가운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보를 국민에게 사실대로 전달하지 않는다며 “그는 사임해야 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17일 밤 펜실베이니아에서 진행된 ‘타운홀’ 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
CNN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피해 규모와 심각성을 일부러 축소했다는 점을 최근 시인한 데 대해 “알면서도 아무것도 안 했다. 거의 범죄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우려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외세의 선거 개입은 “주권 침해”라며 자신이 당선된 후 러시아의 개입 사실이 확인되면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고, 경제적 대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PNC필드 주차장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타운홀 미팅은 차량에 탑승한 청중 앞에서 이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CNN방송은 이번 행사가 코로나19 대유행에 적응한 최신판 선거 유세라고 소개했다. 다수가 모이는 전통적인 현장 유세를 강행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워싱턴 국립 문서 박물관 로비에서 특별 회견을 열고 좌익의 준동으로 부터 나라를 구해야 한다면서 이념 대립을 고취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연방정부의 독립기구로 설립된 국립문서보관소는 연방정부가 작성하고 수집한 문서들 중 영구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문서들을 보관, 미국 시민과 외국인들에게 무료로 열람 되는 곳이고 독립산언서 최초 헌법등이 저신 되고 있는 곳.
트럼프 대통령은 경찰 예산을 삭감하려 하고 평화 시민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좌익이 준동 하고 있는 현상황을 타개 하기 위해 미국의 교육 커리큘럼을 바꿔야 한다는 발언 까지 했다.
이처럼 자기만의 행보를 이어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유엔 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17일 위스콘신주 대선 유세 현장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공표 했다.
지난 15일 개막된 제75차 유엔 총회는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사상 처음 화상회의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각국 수반들이 화상 참여를 하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유엔총회 무대를 활용하고자 세계 지도자 중 유일하게 직접 참석,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는데 직접 참석은 물론 화상 참여조차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사전 녹화 연설을 제출하지 않아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러한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유엔 회원국의 껄끄러운 관계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리고 이번 유엔총회의 중요 의제 중 하나가 기후변화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위기는 과장됐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