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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다처제·일처다부제 둘다 하자고?…남아공 혼인제도 대충돌

일부다처제가 가능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보 측이 일처다부제 합법화를 제안하자 보수 진영과 남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일처다부제를 합법화하자고 제안한 뒤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에서 가장 자유주의적인 헌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남아공에서는 남녀 모두의 동성애를 허용하고 남성에 한해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남아공 내부에서는 강한 반대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기업인이자 네 명의 부인이 있는 무사 음셀레쿠는 진보 진영 측의 이 같은 제안에 맹렬하게 반대했다.

음셀레쿠는 “(일처다부제는) 아프리카 문화를 파괴할 것이다. 아이들은 어떻게 하느냐. 신원 증명을 어떻게 할지도 의문이다. 여성은 남성의 역할을 대신할 수 없다. 들어본 적도 없다”며 “이제는 여성이 남성에게 로볼라(지참금)를 지불한다는 것인데, 그럼 남자가 여자 성을 따라야 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왜 당신은 네 명의 아내를 거느려도 되고, 여자들이 그러면 안 된다는 거냐”는 언론의 질문에 음셀레쿠는 “내 결혼 때문에 위선자란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침묵하기보다 떠드는 게 낫다”는 동문서답을 이어갔다.

또 아프리카 기독민주당(ACDP)을 이끄는 케네스 메슈 목사 역시 “(일처다부제가) 아프리카 사회를 파괴할 것이다”라며 “남편들이 한 여성에게 ‘왜 자신과 만나주지 않냐’고 따진다면 남편들 사이에서 싸움이 날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일처다부제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콜리스 마초코 교수는 BBC에 “기독교와 식민주의가 (아프리카에) 들어오며 여성의 역할은 미미해졌다. 여자들은 전혀 동등하지 못했다”며 “결혼은 위계를 확립하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케냐,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가봉 등에서도 일처다부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서영 기자 sy153@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