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 2019 강남중 기자
3월1일, 3.1대혁명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전국 방방곡곡에서 기념행사가 한창인 가운데 이날에 맞추어 ‘조선의 임시정부 건립’을 선언한 단체가 있어 세계인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자유조선 임시정부는 북조선 인민을 대표하는 단일하고 정당한 조직임을 선언한다” ,그리고 “이 임시 정부는 인권과 인도주의를 존중하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근간을 세우고 모든 여성과 남성, 아동의 존귀하고 분명한 존엄성을 존중한다”고 선언한 이 단체 이름은 ‘자유조선’(FREE JOSEON) 이다.
이 단체는 지난 2017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하자, 그의 아들 김한솔을 구출해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진 ‘천리마민방위’ 라는 단체의 바뀐 이름으로, 이날 새벽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올린 7분 35초 분량의 영상 “자유 조선을 위한 선언문” 유튜브에서 단체 이름또한 ‘자유조선’으로 바꾼다고 선언했다.
이 선언문에는 “100년 전 오늘, 선조들은 무자비한 박해와 견딜 수 없는 치욕의 구조를 전복하고자 독립과 자유를 외쳤다. 그러나 거사는 마무리되지 못하고, 오늘까지도 수천만 동지들은 타락한 체제의 힘없는 노예로 남아있다”고 했다. 또 “남조선의 번영과 발전의 놀라운 업적을 바라보며, 뒤에 남겨진 형제자매를 기억해주길 바랐지만, 해방은 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사이트에는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체제의 죄”라며 북한 정권의 죄상을 나열해 놨는데, ◑수백만 명을 기아에 허덕이게 한 죄 ◑정부 주도의 살인과 고문·감금의 죄 ◑감시와 사상 통제의 죄 ◑살상의 목적으로 만든 거대한 파괴력을 지닌 현대적 무기 개발 및 유통의 죄 ◑전 세계에서 저지르는 정치적 암살과 테러 행위의 죄 등등이다.
이들은 “지난 수십 년간 인도주의에 반하는 막대한 범죄를 저지른 북의 권력에게 맞서고자 일어선다”며 “광복이라는 밝은 빛이 평양에 다다르는 날까지 인민을 압제한 자들에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이날 공개한 유튜브를 보면 하얀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은 한 여성이 선언문을 낭독한다. 서울 종로 탑골공원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선언문을 낭독했으며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되어 있다. 한국 내에도 많은 조직이 있음을 시사함과 동시에 1919년 3월1일 탑골공원 터에서 5000여명의 청년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상징성을 감안해 장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조선 (천리마민방위)이라는 단체는 탈북지원단체로, 웹사이트를 통해 “탈북을 원하는 동지들을 돕겠다”는 내용의 글을 몇 달에 한 번씩 올린다. 이들은 “언제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 주십시오”라며 자신들에게 연락할 수 있는 보안 이메일 주소(ccdprotection@protonmail.com)도 공개했다. 첫 글은 지난 2017년 3월 7일에 올라왔고, “재정적 지원을 하고 싶으시면 익명으로도 가능하다. 아래 비트코인 주소로 결제해 달라”며 연락처를 올려놓기도 했다.
김한솔이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비밀작전 끝에 구출되고 나자 이 단체에 국정원이 개입되어 있자 않나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구성과 조직, 특정 국가의 지원 여부 등은 아직도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동영상을 보실려면 유튜브에서 ‘자유조선을위한 선언문’을 찾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