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미 의회 난입사태 당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조금만 늦었어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폭도들한테 붙잡힐 수 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의회경찰이 침입 시도를 보고하고 약 14분 동안 본회의장에 머물렀다. 이후 비밀경호국(SS)이 펜스 부통령과 그의 아내, 딸을 가장 가까운 사무실로 대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펜스 부통령이 대피하고 약 1분 뒤 계단을 올라 2층 본회의장 근처에 도착했다. 펜스 부통령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던 소식통들은 당시 그가 은신했던 장소는 폭도들로부터 100피트(30.48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WP는 만일 폭도들이 몇 초만 일찍 도착했더라면 복도를 가로질러 사무실로 급하게 향하는 펜스 부통령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후 보다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다.
이번 보도는 지난 6일 펜스 부통령 및 다른 의원들이 얼마나 위험했었는지를 강조한다고 CNN은 설명했다. 폭도는 “마이크 펜스가 어디 있느냐”고 소리쳤고 일부는 “펜스의 목을 매달아야 한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난입 이후 지지자 일부는 본회의장 펜스 부통령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의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준하는 펜스 부통령의 역할에 분노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통령은 부정하게 선택된 선거인단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며 펜스 부통령한테 ‘선거 뒤집기’를 압박했던 여파다.
펜스 부통령 대변인은 WP 보도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보호 작전의 수단이나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1월6일 내내 안전했었다”고 밝혔다.
sy@news1.kr 기사제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