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9, 2019 @ 14:20
일제시대에 만 14살의 나이로 위안부 (慰安婦)로 끌려가 여성으로서,한 인간으로서의 행복과 인권을 짓밟혔지만, 평화와 인권운동가로 말년을 바쳤던 김복동 할머니께서 1월28일, 만 93세의 일기로 영면 하셨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 분 한 분 떠나가고 계신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떠나보내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이곳 워싱턴 지역에서도 어제 (28일) 저녁 윌리암조 평화센터에 김복동 할머님 빈소를 차리고, 힘 없고 무능한 나라에 태어난 죄로 악랄한 고초를 받으시고 한 많은 세상을 살다 가신 그분의 마지막 길을 함께 배웅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추모식에는 워싱턴희망나비, 워싱턴 정대위, 민주평통, 미주희망연대등 40여명의 동포들이 찾아 이제 영원한 나비가되어 우리 곁을 떠난 할머니를 기리는 시간을 나누었다.
2019년 1월 29일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은 238명이며,그 분이 돌아가심으로 인해 이제 23명만이 생존해 계신다.
유독 그분의 사망 소식에 대통령뿐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애통해 하는 이유는,그 분은 조선 왕조 말기에 무능하고 부패한 지배세력들이 국제 정세가 어떻게 돌아 가는지도 모르는 우물안 개구리 마냥 쇄국정책으로 일관하다가 힘 한번 못쓰보고 나라를 통째로 일본 제국주의에 넘기는 바람에 애꿋은 민초들만 근로정신대와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개 끌려 가듯 끌려간 조선 백성중에 한 사람이지만 평생을 위안부 문제와 역사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셨고, 여성 인권운동가로 다시 태어나시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셨던 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병상에서도 그분의 마지막 소원이 “아베한테 진심 어린 사죄를 받는 일”이었는데 아베가 철저히 철면피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 역사상 군대끼리 제대로 된 전쟁한번 치뤄보지 못하고 나라를 송두리채 갖다 바친 나라는 조선왕조(대한제국)뿐일 것이다.그리고 세계사 어디를 봐도, 국가 차원의 저항 한 번 없이 민초들만의 피흘리는 저항만 있었던 망국의 과정은 아마도 조선 왕조가 유일할 것이다. 그러고도 책임감은 커녕 부끄러움조차 몰랐던 당시의 지배계층은 친일로 개인 영달을 이어가며 자자손손 입신양명 했다. 독립마저도 우리 힘이 아니라 세계대전의 결과물로 얻었기에 외세 의존이 지속되었고, 끝내 민족분단까지 겪는 처참한 역사가 이어졌다. 생각할수록 분하고 안타깝다.
워싱턴에도 몇 차례 방문하시어 우리와 인연이 깊은 김복동 할머님을 떠나 보내면서 1992년 자신의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고백한 후,지난 30여 년동안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끝내 풀고 가지 못한 그분의 한(恨)이 속히 풀리길 기대해 본다.
워싱턴코리안뉴스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