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코리안뉴스] 기사입력: 2018년 9월 11일
미국 남동부에 접근하고 있는 대형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10일(현지 시각) 등급 4로 격상되면서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주 당국들은 주민 100만명이 북쪽으로 대피해야 될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번 허리케인이 최고 등급인 5까지 격상되는 등 최악의 재난 사태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관측했다.
풍속이 시속 111마일(179㎞) 이상이면 카테고리 3등급으로 올라가는데 카테고리 3∼5등급을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분류한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플로렌스가 오늘 아침 메이저 허리케인이 됐다. 13일까지 극도로 위험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렌스는 13∼14일께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데어카운티 재난당국은 덕, 코롤라 등의 관광명소가 있는 해터라스섬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11일까지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카운티 당국은 “데어카운티 주민에게는 허리케인의 이동 시간과 관계없이 가능한 한 빨리 대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스 캘롤라이나 아웃터뱅크 지역은 전체 인구는 3만 명이지만, 여름 관광시즌에는 관광객이 많아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난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 차원의 재난지역을 선포할 것을 요청했다.
해안지역에는 폭풍해일에 따른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데어카운티 재난당국은 “모든 해변에 수영 금지령을 내렸다. 주민과 관광객은 해안에서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업체 애큐웨더는 “플로렌스가 300㎜ 이상의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많은 곳은 500㎜ 이상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또 이번 허리케인은 남동부뿐만 아니라 북부 해안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주 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역대급 대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허리케인이 발생했을 당시 대부분이 침수 피해로 사망하는 등 주 당국들은 수해 대비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군 당국도 허리케인에 대비하기 위해 주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미군은 노스캐롤라이나 주도인 롤리에 재난대응팀 750명을 배치했다. 미 해군은 허리케인을 피하기 위해 버지니아 해안에 있는 배 30척을 출항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항공사들은 허리케인 접근 지역행 승객들이 수수료 없이 항공편 예약을 변경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미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젯블루항공 등이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로 향하는 항공편을 예약한 승객들에게 예약 변경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 허리케인 예보가 나올 때
우선 TV나 라디오,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하수구나 집 주변 배수구를 점검하고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간판이나 지붕 등은 미리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
침수 위험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대피 장소와 행정기관과의 비상 연락방법을 반드시 알아둬야 한다.
바닷가나 강가, 호수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나 보트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보험증신분증 등 중요 문서, 크레딧카드, 현금, 생수, 쌀, 라면, 캔 식품, 시리얼, 손전등, 구급약, 라디오 등 든 생필품과 중요 문서 비상백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도 바람직하다.
■ 허리케인 주의보 또는 경보 발령시
저지대의 상습 침수지역에 사는 주민은 대피를 준비해야 하며 공사장 근처에는 가지 않아야 한다. 천둥 번개가 칠 경우 우산을 사용하거나 전신주 또는 나무 밑으로 몸을 피하는 것은 위험하다.
아파트 등 고층건물 옥상, 지하실 및 하수도 맨홀 등이나 건물의 간판이나 위험시설물 주변으로는 접근하면 안되며, 운전 중일 경우 속도를 줄여 주의깊게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해안 지역의 저지대에 사는 주민은 대피해야 하며 해안도로 운전은 금물이다.
대피할 때는 집안의 가스밸브를 잠그고 전기 차단기를 내린 후 비상백과 침구류를 갖고 안전하게 지정장소로 이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