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하며 새벽 기도하는 아이들/ 안희환 칼럼(예수비전교회 담임목사, 기독교싱크탱크 대표)
효빈이가 힘 하나 없이 멍 하니 있기에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아내가 대신 대답을 해줍니다. 하루 동안 금식 중이라고요. 학생회 수련회를 앞두고 학생들이 하루씩 금식을 하기로 했다고요. 하루 종일 먹을 것을 찾는 효빈이인데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만 잘 하고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어릴 때 이렇게 기도 훈련을 하는 것은 큰 복이기 때문입니다. 큰일을 앞두고 함께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이 정말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학생회 담당인 박성익 전도사는 3일간 금식한다고 합니다. 수요일에 시작했고 이번 금요일까지 금식이 이어집니다. 알고 보니 매년 학생회 수련회를 앞두고 그렇게 금식하며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박전도사가 그렇게 사랑스럽고 믿음이 갈 수가 없습니다. 맡겨진 영혼들을 위해 온힘 다해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능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새벽 예배에 학생들이 우르르 들어왔습니다. 수련회를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비록 아이들이 유창하게 기도하지는 못하지만 그렇게 새벽을 깨워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모습을 보니 그 자체로 감동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리란 확신이 듭니다. 그 중에 문소정이란 아이는 부천에서 서울까지 새벽예배를 나왔습니다. 참 기특합니다.
이럴 때 우리 어른들이 새벽을 깨우고 어린 영혼들을 위해 합심하여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다음 세대를 살려야 한다고 아무리 목이 터져라 외쳐도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어른 세대라면 한국 교회는 암담한 미래 밖에 기대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다음 세대를 살려야 한다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하기 시작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놀라운 미래를 허락해주실 것입니다.
함께 기도해주십시오. 아이들이 거듭나야 합니다.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습니다(요3:3).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요3:5).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가야 거듭남의 역사가 일어납니다(벧전1:23). 하나님의 말씀이 아이들 심령 속에 새겨지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더 나아가 아이들이 성령을 받도록(행2:17) 기도해 주십시오.
거듭나고 성령으로 충만한 아이들이 된다면 세상을 이길 수 있습니다. 세상에 끌려 다니는 아이들이 아이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아이들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하늘의 불이 붙는다면 아이들은 죄악 된 문화에 물드는 아이들이 아니라 그 문화를 뒤집어엎는 아이들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성령으로 충만해진다면 원수 마귀에게 조롱당하고 조종당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흑암의 세력들을 쫓아내는 능력 있는 아이들이 될 것입니다.
어리다고 해서 능력 받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어리다고 해서 마냥 어린 애처럼 굴라는 법도 없습니다. 위대한 왕 요시아는 16살의 나이에 종교개혁을 이루어냈습니다. 사무엘은 아직 어린 나이에 이스라엘의 선지자로 말씀을 선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인물감들로 커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세상에 드러내는 하나님의 사람들로 우리 아이들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지 않는 것은 죄라고 단정 지으십시오. 아이들을 위해 부르짖지 않는 것은 한국 교회의 미래에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아파도 기도합시다. 바빠도 기도합시다. 머리가 복잡하고 이런저런 사건들이 밀려들어도 기도만은 놓치지 맙시다. 특이 이번 여름철에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을 깊이 만나도록 기도하는 것이 우리의 중차대한 사명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이 여름을 보냅시다.
출처: http://christianview.kr/
안희환 목사 neupow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