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코리안뉴스] 기사입력: 2018년 9월 21일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인적인 소망을 이뤘습니다. 그동안 총 8번 백두산을 올라갔는데, 내 나라에서 백두산을 등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참석 차 북한을 방문했던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해외위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제18기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 폐막일인 9월18일 서울 워커힐호텔.
“문재인 대통령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사람 중 유일하게 등산복을 챙겨갔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백두산 등정 일정을 알고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전혀 미리 알지 못했다. 기대를 걸고 북한에 왔을 뿐이었다’고 답했지요.”
9월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18기 해외지역회의에는 880여명의 재외동포 자문위원이 참가했다.
일본, 중국, 아세안, 유럽지역 자문위원들이 참가한 이번 제18기 해외지역회의는 9월18일부터 21일까지 열렸다. 김 수석은 해외지역회의의 대부분 일정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겹쳐, 고민을 했지만 해외지역회의 마지막 날엔 해외자문위원들을 만날 수 있어 수행원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역사를 새롭게 바꾸는 회담이었습니다.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의 공연은 한민족의 예술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가장 크게 감탄한 것은 문제인 대통령의 연설이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수석은 2박3일간의 해외지역회의를 마무리하는 이날 특강에서 “지금이 한반도 운명을 가를 중요한 시기”라면서, “우리국민이 내가 누구이고, 지금이 어느 때인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1989년 독일이 통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관된 통일정책을 펼쳐오면서 통일을 맞을 준비를 해 왔기 때문이라는 그는 평통 해외자문위원들에게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기반을 함께 조성하자, 우리 평통이 통일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수석은 민주평통이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는 것을 망설일 때, 민주평통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하자고 제안했고, 한미군사훈련 중단이 전격 발표되면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다는 것.
“사실 민주평통이 그동안 정부로부터 크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정권에 만들고자 했던 통일준비위원회가 평통의 기능을 대체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14일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식에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참석하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제가 수행원으로 참가했습니다.”
19일 ‘해외 통일활동의 성과와 도전’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김 수석은 이날 특강을 마무리지으며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들이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 있는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거주국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공공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민주평통 해외지역회의에는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스크바,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국의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 880여명이 참석했다.
자문위원들은 행사 기간 동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활동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분임토의를 했고, 조현 외교부 제2차관,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의 특강을 들었다. ‘해외 통일활동의 성과와 도전’이라는 주제의 토크콘서트도 진행됐다. 20일엔 철원과 양구로 평화문화 현장시찰을 했다. 김 수석의 특강 후에는 ‘위대한 청춘 70년’이라는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고 통일의 노래를 합창했다.
21일 열린 폐회식에서 해외지역회의 참가자들이 한반도기와 현지국기를 들고 통일의 노래를 합창했다.
월드코리안뉴스 이석호 기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