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Featured 미주한인뉴스

[대한항공 마일리지 사용 하늘의 별따기] 고객들 왕짜증

[워싱턴코리안뉴스] 기사입력: 2018년 8월 19일

<< 다른 사용처 구매시 50%가치 절하>>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항공권 예매가 어려워 워싱턴 지역 고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마치 단합이나 한듯 일방적으로 동시에 약관을 개정해 적립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산정했다. 이에 2008년 마일리지를 적립한 고객들은 올해 안에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해당 마일리지는 소멸된다. 그래서 항공 마일리지(신용카드 사용 마일리지는 아님) 유효기간이 임박한 소비자들은 소멸되기 전에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해보려 하지만,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예약하는 일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마일리지로 예약 가능한 좌석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성수기의 경우 1년전에 예약을 해도 예매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런이유는 마일리지로 예약 가능한 좌석을 운항노선, 시즌 등에 따라 5~10%만 배정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마저도 간신히 예매에 성공해도 만약 일정이 변경돼 취소라도 하게 되면 무조건 유효기간 이내 3천마일 차감, 유효기간 이후 1만마일 차감을 한다. 이것 또한 소비자의 불만이 많다. 가뜩이나 타 국적 항공사에 비해 항공료도 비싼데 이런 패널티와 마일리지 사용이 어렵다는게 대한항공의 불만이 더욱 커지게 하는 요인이다.

그럼 마일리지를 대체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을까?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반려동물 운송료, 국제선 라운지 이용료 지불이 가능하며, 렌터카 이용 및 계열사 한진관광의 여행 상품을 마일리지로 이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 특화상품’을 내놨다.
그러나 마일리지로 호텔 숙박권, 마트 상품권 등의 대체상품을 구매할 경우 가치가 50%정도나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대한항공은 플라스틱 모형 비행기를 3만4천 마일리지에 판매 중이다. 3만 마일리지는 오천마일만 더 보태면 한국 편도를 구매할 수 있다. 플라스틱 모형비행기와 500불 이상의 한국편도 항공권을 맞바꾸는 셈이다.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대체상품인 테디베어 세트는 1만2천 마일리지다. 제주퓨어워터 세트, 여행용 담요 세트는 6천 마일리지다. 익명의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면서도 고객들의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외국 항공사 마일리지 시스템과 같이 자유로운 사용이 가능하게끔 약관을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속히 개선 되어야 한다. 미국 대형 항공사인 델타항공의 경우 마일리지로 항공권 예약 시 성수기·비수기 제한 없이 빈 좌석이 있으면 즉시 마일리지로 예약이 가능하며,나의 마일리지를 타인에게 양도 또한 가능하다. 유나이이드 항공은 마일리지로 항공권 구매가 대한항공에 비해 월등히 쉽다. 또한 항공권을 예매하거나 업그레이드 하지 않아도 각종 상품권,호텔, 렌트카 예약, 쇼핑 등으로 제 가치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소액의 경우 상품권으로 구매를 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4,600마일리지는 월마트 상품권($27)으로 구매할 수 있다.철저히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한국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전체 마일리지 적립 규모는 약 1조982억원에 달한다. 이는 고스란히 대한항공의 부채로 남아 있다. 2008년 개정 이후 적립돼 올해 소멸 예정인 마일리지는 전체의 30% 규모로 알려졌다. 즉 내년도 대한항공의 자산이 3,295 억원 정도가 늘어나게 되는 효과를 보는 것이다.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척 하면서 유효기간을 정하고,요리조리 사용하기 힘들게 하거나 다른 사용처에 사용시 가치를 절감 시키는 꼼수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소비자들에게는 적립된 마일리지가 보이지 않는 현금이다.즉 개인의 자산인 것이다.

대한항공은 갑질 그만하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마일리지를 현금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 ▲마일리지 사용에 다양한 옵션 및 소진처 확대 ▲일방적 약관개정에 의해 2019년 소멸되는 마일리지의 경우 유예기간 부여 ▲보너스 항공권 예약 변경에 따른 징벌적 환불수수료 개선 등으로 마일리지 사용 약관을 속히 개선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지난 7월18일자 본 신문사에서는 “대한항공 바가지.워싱턴동포들은 호갱인가?”라는 고발기사에서 비교도표까지 제시하며 1마일당 가격 산정이 같은 국적기인 아시아나 항공이 있는 지역과 대한항공 독점노선 지역간에 많은 차이가 나고 있고, 워싱턴 덜레스 공항을 이용하는 워싱턴 승객들은 시카고 지역과 비교할 때 마일당 $0.025 가 비싸서 1회 왕복시 최대 $348 정도를, 그리고 가까운 뉴욕보다는 $223 정도를 더 지불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동포 단체들도 나서서 기자회견까지 했는데도 아직 아무런 설명도 개선책도 내어놓지 않는 대한항공의 동포고객들에 대한 후안무치 (厚顔無恥)행위를 즉시 중단하고 워싱턴동포 소비자들이 이해할 수 있겠끔 속시원한 설명을 해주기 바란다.

*2018년10월6일 출발 기준 인천공항 왕복에 대한 각 노선별 부과금액과 마일당 가격 차이 대비표*

워싱턴코리안뉴스 앤소니 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