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제35대 메릴랜드 한인회 선거에 ‘공명,정대한 선거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선거관리 위원회(위원장 이충휘)가 선거 분위기에 제대로 재를 뿌리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시행세칙을 중심으로 선거 절차와 장소, 일정을 위원회 내부에서 충분히 토의를 거치고 난뒤, 양측 선거대책본부에 알려주어 공평성에 위배되지 않는지 확인하고 난 후에 결정해야 하는데, 투표 장소 선정부터 삐걱대더니 결국 지난 1주일 동안 선거관리위원 7명이 수시로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면서 선거 자체가 제대로 치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단 경선이 붙으면 선거관리 하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관리 인력도 많이 필요하다. 그래서 메릴랜드한인회 선거시행세칙엔 위원장 포함 7명(3명은 이사)으로 구성된다고 되어있다. 문제는 바뀐 선거관리 위원 5명에 대한 자격이다. 선거시행 세칙에는 선관위원사임 등 유고에 의한 결원 시 이사회에서 선임하게 되어 있는데 이사회 의장인 이사장이 돌연히 사표를 던져 버렸다.결원을 보충하기 위한 이사회 선임 원칙도 깨어져 버린 것이다. 선거 도중에 사퇴 한 이사장과 선관위원들의 무책임이 선거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형국이 돼버렸다.
10일이라는 짧은 선거운동 기간도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10만 메릴랜드 동포사회를 대표 한다는 한인회장을 뽑는데 고작 10일 간의 짧은 선거운동 기간은 유권자들의 후보자에 대한 알 권리가 시간상 제약을 받게되고 결국 선택의 폭이 줄어 들수 밖에 없다. 또 짧은 선거관리 기간은 선관위에도 시간적 제약을 주어 준비가 미흡 할 수 밖에 없고,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울수 밖에 없다.
다행하게도 이번에 입후보 한 두 후보측이 혼탁한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나름 공정한 선거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약 불법 선거운동이 자행되어 시비가 붙는다면 선관위에서 어떻게 관리를 해 나갈 것인지 걱정이다. 투표 장소 재심회의 결과 발표를 놓고 내부적 갈등을 고스란히 노출하면서 선거관리위원직을 5명이 사퇴하고,두 후보에 선거 연기를 제안 하는 등 ‘좌충우돌’ 중심을 못 잡은 선거관리위원회의 권위는 이미 실추 되었기 때문이다.
회장,부회장 입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학력,경력,봉사활동 능력,리더쉽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부족함을 찾을 수 없어 누가 회장이 되도 손상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후보자들이다.그리고 그들은 이미 동포사회에 검증이 된 한인회장들이다. 선거 관리위원회만 조금만 더 정신을 차리고,책임감을 가지고 원할한 선거관리를 한다면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어 정말 선거 축제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워싱턴 동포들은 메릴랜드 한인회 선거가 마치 브라질과 독일의 월드컵 결승전에 아마추어 심판진이 경기 진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을 졸이고 있다.
한편 제35대 메릴랜드 한인회 회장 선거는 10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4시30분까지 실버스프링에 위치한 스펜스빌 한인 재림봉사센터에서 실시되며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후보는 투표당일 컬럼비아에 있는 한인회관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받고 17일 개최되는 ‘한인회 송년의 밤’ 행사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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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코리안 뉴스 =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