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병원 청소부의 어이없는 실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일부를 폐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 4일 칼지타임스 등 외신은 키르기스스탄 보건당국이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1000회분을 폐기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도 비슈케크의 한 병원에서 일하던 청소부가 휴대전화를 충전하기 위해 백신이 든 냉장고 코드를 뽑았다.
당시 냉장고에 들어있던 코로나19 백신은 지난 2월 러시아로부터 받은 스푸트니크V 2만회분 중 일부였다.
2월 이후 생산된 스푸트니크V는 냉장 보관이 필요 없지만, 이 나라가 받은 백신은 초기 생산분으로 영하 18도에서 냉동 보관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냉동 보관에 실패한 백신 1000회분은 폐기됐다.
현지 보건부 장관은 해당 청소부와 병원 측에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663만명인 이 나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일 기준(GMT 표준시) 10만6636명, 누적 사망자 수는 1842명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11일까지 집계된 키르기스스탄의 백신 접종률은 0.57%에 불과하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