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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진드기(Tick)공포 확산] 감염되면 사망 위험

<<물렸을 경우, 반드시 핀셋으로 머리부분까지 뽑아내야>>

골프, 등산, 캠핑 등 본격적인 야외활동의 계절이다. 그런데 풀밭이나 나무에서는 피에 굶주린 벌레가 기다리고 있다. 바로 틱이라고 불리우는 야생 진드기이다.

발이 여덟 개 달려있는 절족 곤충인 진드기는 주둥이를 사람 피부층에 박고 배가 터질 정도로 한자리에서 피를 빨아먹는 습성이 있다. 주로 사타구니 같은 부드러운 곳을 좋아하지만 등어리까지 파고 들 때도 있다.

진드기에 물리면 상처부위가 간지럽고, 동그랗게 붉은 발진이 나타난다. 만약 그 진드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각종 질병에 감염되어 신체 마비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곳 워싱턴 지역(미국 북동부지역)에는 주로 사슴 진드기(Deer tick)가 많은데 이놈에게 물리면 라임병에 걸릴 수 있다. 라임병(Lyme disease)은 진드기속에 살고 있는 나선균이 원인으로, 진드기에 물린 지 1개월 안에 동전 크기의 피부 발진이 생기고 열, 두통, 매스꺼움, 구토, 근육통과 같은 독감 증상이 나타난다. 진드기는 주로 동물, 특히 사슴이나 작은 설치류의 몸에 붙어 다니다가 사람몸에 붙어 피부를 파고드는데, 보렐리아균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이 라임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병에 대한 마땅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예방하는 것만이 상책이다. 풀숲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 들어갈 경우에는 긴 소매 옷,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해야 한다.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다. 조그마한 이놈은 아주 조그마한 틈을 비집고 몸으로 기어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야외활동 후 집에 돌아오게 되면 바로 샤워를 하면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가려운 곳은 없는지 몸 구석구석을 꼭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입었던 옷가지는 밖에서 꼼꼼히 털고 바로 빨래를 하는 것이 좋다. 집 안으로 돌아다니다가 반려 동물이나 사람에게 다시 붙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에는 절대로 당황하지 않길 바란다. 당황하여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면 피부층에 박힌 진드기 일부가 피부층 속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어 세균에 감염될 수도 있다.

반드시 핀셋 등으로 주둥이까지 제거하고, 해당 부위를 소독하는 것이 좋다. 만약 핀셋이 없다면 크레딧 카드 같은 것으로 눌러서 긁어 주거나 바셀린을 듬뿍 바른다. 바셀린을 바르면 이놈이 숨을 쉴 수가 없어 저절로 빠져나온다. 담배 불로 지지는 사람도 있는데, 절대로 불로 지지면 안된다. 왜냐하면 뜨거워서 살속으로 더 파고 들어가고, 몸체는 불타겠지만 머리부분은 살속에 그대로 남고 화상까지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진드기 중에서 사람과 가축에 유해한 것은 약 10%에 불과하고 90%가 무해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즉 보렐리아균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는 극히 더물어 물렸다고해도 라임병에 걸릴 확률은 극히 적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진드기 매개 감염병은 최대 2~3개월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일단 물렸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고 수시로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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