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전몰장병기념일)를 맞아 5월29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퍼레이드에,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영천)를 비롯해 6.25참전유공자회(회장 손경준), 재향군인회 미동부지회 여성회(회장 원미숙) 등 3개 그룹이 참여했다. 워싱턴 한인들은 양 국기를 흔들며 연방의회 앞에서 출발해 백악관 앞에 이르는 컨스티튜션 에비뉴 선상 1마일(1.6Km) 거리를 행진했다.
각 주를 대표해 참가한 고등학교 밴드부, 미 남북전쟁기념단체, 제1,2차 세계대전 기념단체, 각 주에 산재해 있는 재향군인회 등 115개 단체들이 참가한 퍼레이드에서 95번째로 출발한 ‘워싱턴한인엽합회 그룹’은 김영천 회장을 선두로 박을구 이사장과 김용하 부회장이 ‘한미동맹’ 배너를, 맥 김 호남향우회장과 김덕춘 하워드한인회장을 중심으로 한인 중고등학생들이 힘을 합쳐 초대형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면서 참전용사들과 미국인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특히 한국에서 특별 주문해 온 모자를 쓰고 대형 성조기를 들고 본부석 앞을 지날 때 모두 일어나 경례를 하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됐다.
김영천 회장은 “한미동맹은 참전용사들의 피로 맺어진 관계이다. 오늘 참가가 한미동맹관계를 더욱 깊이 인식 시키고,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길 원한다”고 했다. 평창동계 올립픽 홍보위원인 폴라 박 워싱턴한인무역협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들고 행진하며 환호하는 군중을 향해 마스코트를 던져 주기도 했다. 제프 최 버지니아한인회 사무총장과 김유숙 한인회 부회장은 땡볕에서 땀 흘리며 행진하는 단원들을 위해 물과 음식을 담당했다.
워싱턴한인회그룹보다 좀 더 일찍 출발한 6.25참전유공자회 소속 20여명은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들과 군용트럭을 나누어 타고 행진하며 한미동맹이 굳건함을 다시 한 번 과시했고 그 뒤를 이어 대한민국 미동부재향군인회 여성회가 한국궁중의상, 태권도 팀의 초대형 태극기 그리고 6.25전쟁에 참전한 16개국 국기를 디자인한 한복을 입고 행진했다.
궁중의상을 입고 참가한 홍일송 전 버지니아한인회장과 스티브 리 평통 간사, 송재성 전 워싱턴 대한체육회장, 김현숙 한미은행 부사장의 모습도 보였다. 이병희 워싱턴 안보단체협의회장은 “미주 한인들이 미군들과 함께 6.25전쟁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쟁,아프간 전쟁 등 수많은 전쟁에 참전한 만큼 퍼레이드 참여를 통해 하나가 되고 한미동맹이 굳건해 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올해 첫 주요 국경일이며 모든 미국인들에게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메모리얼 데이는 1971년부터 5월 마지막 주 월요일로 제정됐다. 원래는 미국 남북전쟁 당시의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남북전쟁이 끝난 직후인 1865년 제정됐지만 이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쟁 등의 군사작전에서 사망한 모든 사람들을 기리는 행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