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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의 마음치유 컬럼] 짭쪼롬한 사랑

사랑을 만드는 도구는 특별하지 않습니다.
우리 일상 모든 것들이 사랑의 도구가 됩니다.
사랑을 떠올리고
사랑을 만들고
사랑을 행하면
주변 어디서든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은
실상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을 볼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사랑이란 게 너무도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서로 미워하고 분노하며 복수심과 화에 가득 차 상대에게 해를 가하려 합니다.
직접적인 상대가 아니어도 그냥 옆에 있거나 눈앞의 상대에게 분풀이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겨 묻지마 폭행이나 살인과도 같은 과격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킵니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일례적인 예를 들어보면, 기본적 인간의 욕구 중 식욕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세상 모든 것들이 다 밉고 부정적으로만 보여 불행하다고만 생각했던 저는 먹는 것조차 부정적였습니다.
전혀 맛있지도 않거니와 먹는 게 오히려 귀찮고 고통스러웠던 20대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저 머릿속에,
‘허기를 채워주는 한 알의 간단한 약이 있으면 좋겠어. 이것저것 먹어야 하는 게 나에겐 무의미하고 짜증날 뿐이야. 속만 쓰리지 않는다면 배고픔을 느끼지만 않는다면 그냥 굶고 살고 싶다.’
라며 울며 겨자먹기로 겨우겨우 하루에 한 끼 정도 먹고 지냈던 시절이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음식을 먹을 때 맛있다고 하거나 뭐가 먹고 싶다고 할 때 도통 이해가 가지도 않았거니와 그들과 함께 음식 앞에 있을 때는 참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우울한 사람이었고 머릿속은 온통 세상에 대한 불만뿐이었습니다. 부정 사고에 똘똘 뭉쳐있는 나 자신에게 음식이 예외가 될 순 없습니다.
눈 앞의 음식 또한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맛없어 보인다, 맛없다. 짜다, 맵다, 싱겁다 등으로 불평불만투성이었습니다.
오래된 나의 우울과 부정사고를 차츰 차츰 인식하고 치유하기 시작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아! 일면의 부분만 부정적일 수 없이 모든 것 하나하나가 부정적으로 파생될 수밖에 없구나. 그렇게 영향이 미치고, 모든 게 전염되는 구나. 더 이상 그러면 안 되지. 사랑을 되찾아야겠다!’
잘못된 내 삶의 습성들을 깨닫고서 하나하나 무던히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20년 이상 오래된 우울과 부정사고의 그림자를 내쫒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고 노력하다가 게으름을 피울 때면 다시 그때로 돌아가는 순간의 나를 마주할 때마다 소름이 돋았습니다.
먹지 못해 굶어 죽는 이들이 아직도 세상 곳곳에 존재합니다.
눈앞에 진수성찬이 가득한데도 불구하고 감사함을 모른 채 투정만 부렸던 나 자신에 대해 무척이나 반성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건강을 잃어 먹지도 못한 채 병상에 누워 아픈 경험을 통해 또 다시 깨달았습니다. 건강한 육체를 지니고 맛을 느낄 수 있고 먹을 수 있다는 건 천복이구나라는 걸 말입니다.
하루에 한 끼 겨우 때웠던 나는 언젠가부터 하루 두 끼를 먹기 시작했고 이제는 세끼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어느 날 혼자 점심식사를 하면서 반찬은 별거 없지만 밥에 아보카도를 올리고 김을 싸먹으면서,
“음! 맛있다.”
“이렇게 먹을 수 있어 감사하네.”
“김은 짭짤해서 맛나고 아보카도는 고소하고 단백하고 밥이 없다면 조화롭지 못했을 거야.”
“맛있게 잘 먹자, 꼭꼭 씹어 먹고 천천히.”

잘려있지 않은 김을 손으로 뜯어서 하나씩 올려먹는데 뜯겨진 김이 사랑의 모양으로 “짠!”하고 나타났습니다.

“어머나! 예쁜 하트 김이네!”

예쁜 사랑을 더 맛있게 먹어야지하며 더 맛있게 쩝쩝쩝 꼭꼭 씹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 먹고 나서 내가 믿는 사랑의 신께 일용할 양식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걸 읽는 당신도
오늘 한 끼 먹는 시간
자신에게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요.

– 마음디자이너 은 윤선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