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시설에서 AZ+얀센 성분 섞여 생산 중단 FDA, 6000만회분 폐기 지시…나머지도 GMP 보증 못해
캐나다 보건당국이 미국 볼티모어 제조시설에서 공급된 얀센 백신을 자국민들에게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힐(The Hill)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부는 미국 볼티모어 제조시설에서 생산된 얀센 백신 30만회분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 11일 출하를 준비중인 얀센 백신에 대한 검수를 마쳤다며 자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볼티모어의 이머전트 시설에서 생산된 의약품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또한 캐나다 보건부는 해당 시설을 직접 조사할 때까지 볼티모어 시설에서 생산된 백신은 공급받지 않을 방침이다. 캐나다 당국의 현장 조사는 이르면 올여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이머전트의 해당 시설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함께 생산했던 곳이다. 지난 4월 이머전트 측의 실수로 두 백신 성분이 섞이는 사고가 나면서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아직 해당 시설은 가동이 재개되지 못한 상황이며 AZ 측은 미국 정부의 중재로 미국 내 다른 위탁생산 기업인 캐털란트와 생산을 논의 중이다.
최근 FDA는 해당 시설에서 생산된 얀센 백신 1억7000만회분 중 6000만회분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폐기할 것을 지시했다. 나머지 1억1000만회분 출하가 긴급 승인됐으나 이머전트가 제조품질관리기준(GMP)을 충족했는지 보증할 수 없다는 FDA의 경고가 추가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승인된 물량 중 약 1000만회분은 이미 미국 또는 다른 국가로 출하될 예정이다.
캐나다 보건당국의 발표에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 당국 또한 같은 날 볼티모어 공장에서 생산된 얀센 백신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럽 의약품청(EMA) 또한 미국에서 생산된 얀센 백신의 오염 가능성을 이유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 DW 방송은 이번 EMA의 조치로 유럽 내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지 아직까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독일에서 접종된 얀센 백신은 약 115만회분 수준으로 전체 코로나19 백신의 약 2% 수준이다. EMA 또한 성명을 통해 이번 코로나19 백신 공급 지연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우리나라에 공급되는 얀센 백신 물량은 이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12일 “국내 도입된 물량 중에선 오염 위험이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 관계자는 “미국에서 공여한 백신 101만회분 중 볼티모어 생산분은 없다”며 “국내 도입 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질검사를 시행해 적합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공급된 얀센 백신 101만2800회분은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로 미국 정부로부터 공여받아 지난 10일부터 예비군·민방위 대원 등에게 접종을 진행 중이다.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jjsung@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