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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사] 몰카 공포로부터 살아남기, 미국도 더 이상 안전지대 아니다

Mar 21, 2019 강남중 기자

2015년부터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 동영상과 사진 등을 불법적으로 촬영하고 단톡방에서 지인들과 돌려 본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30)이 구속됐다.

최근에는 평범한 한 가정의 어머니가 단 한번의 일탈행위로 동영상이 퍼져 결국 사위와 며느리까지 알게 되어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다.
또 숙박업소 투숙객을 불법촬영(몰카) 하여 이를 유료사이트에서 생중계 방송하여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지난 3월 3일까지 영남·충청 지역 10개 도시 30개 숙박업소 42개 객실내에 무선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 1600여명의 성행위를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에서 계속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자 외신들도 일제히 보도하면서, 이번 사건을 포함한 한국 내 몰카 문제를 ‘유행병’ 또는 ‘관습’으로 지칭했다. 대표적으로 BBC는 “한국에서 비밀스런 성관계·나체 촬영은 유행병으로 묘사돼 왔다”면서 “2017년 몰카와 관련해 (한국에서) 5400명 이상이 체포됐지만, 수감된 사람은 2% 미만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어쩌면 관습처럼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더 이상 몰카 안전지대가 아니다. 자신의 샤워장면이 몰래 찍혀 포르노 사이트에 유출됐고 이를 빌미로 금품 협박까지 받았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투숙했던 호텔을 상대로 1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이 일어나는 사건이 있었나하면, 켈리포니아에 있는 스타벅스 화장실에서 몰카가 발견되어 발칵 뒤집어 지는 사건도 일어났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몰카 관련 성범죄는 모텔이나 에어비엔비 등 가족들이나 둘만의 비밀스런 공간뿐 아니라 공중 화장실이나 공중 목욕탕, 혹은 옷가게의 탈의실 등 사회생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니 이제는 어디를 가나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몰카 포비아는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몰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강한 처벌 조항이 우선 과제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건 나중 이야기이고 몰카에 당하기 전에 먼저 몰카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런데 카메라 기술 발달로 몰카범들의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 하고 있고, 장비또한 점점 소형화 되고 있어서 최근 적발된 몰카 장비처럼 바늘구멍 정도되는 1mm 카메라 렌즈를 찾아 내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니 일단 몰카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곳에 가게되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몰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를 권한다.

<<은밀하게 숨어있는 몰카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

☞ 눈으로 살핀다

보통 몰카는 전기로 작동되는 다른 장치 안에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다. 몰카가 설치되는 가장 흔한 장소로는 연기 감지기, 책장, 화분, 휴지곽, 콘센트, 스피커, TV등 각종 전자제품 등이 있다. 촬영을 위한 렌즈는 반드시 완전히 노출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의심되는 장식품이 있다면 유리 표면이나 카메라 렌즈가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천장에 설치되어 있는 연기 감지기는 전원 장치가 내장되어 있는데다 대개의 경우 방 중앙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흔히 발견되고 있다. 만일 연기 감지기가 의심된다면 천장에서 떼어낸 다음 마이크나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는지 눈으로 확인한다.
대부분의 몰카에는 빨간색이나 초록색의 LED 불빛이 있는데, 이런 LED 불빛은 주변이 어두워지면 작동된다. 몰카를 찾으려면 우선 방 안의 커튼을 친 다음 실내등을 끈 상태에서 깜박이는 빨간색이나 초록색 불빛은 없는지 살펴본다.

☞ 귀로 소리를 듣는다

방안을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혹시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귀를 기울여 본다. 움직임 감지 센서가 장착되어 있는 몰카는 작동 중일 때 희미하지만 윙윙거리거나 딸깍거리는 소리를 낸다.

☞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몰카 탐지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지인과 통화를 하면서 방안을 돌아다녀 보는 방법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몰카는 데이터를 전송할 때 특정한 무선 주파수를 방출하는데 이 주파수는 전파를 방해하는 주파수다. 따라서 만일 방안의 특정한 위치에서 전화 통화 중 딸각거리거나 틱틱거리는 잡음이 발생한다면 움직임을 멈추고 혹시 몰카가 숨겨져 있지는 않은지 그 주변을 살펴봐야 한다. 만일 몰카가 있다면 스마트폰을 가까이 가져갈수록 소리가 점점 커진다. 단, 방안에는 스피커, TV, 라디오 등 전자기장을 방출하는 기기들이 많기 때문에 몰카를 찾을 때는 이런 전자제품들의 전원을 끄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에서 몰카를 발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도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후레쉬 라이트를 켠 다음 방 안의 이곳 저곳을 촬영하여 본다. 만일 몰카가 있다면 렌즈에서 반사된 불빛을 보게된다. 만약 스마트폰이 없다면 손전등을 켠 다음 천천히 걸으면서 방 안의 이곳 저곳을 다양한 각도로 비춰 본다. 만일 어떤 물체에서 불빛이 반사된다면 몰카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 손으로 두드려 느낀다

공중 화장실이나 공중 목욕탕, 혹은 옷가게의 탈의실 등에도 몰카가 설치되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거울에 양방향 거울 형태의 몰카가 설치되어 있다. 양방향 거울은 한쪽은 거울이고 다른 한쪽은 창문처럼 생겼기 때문에 사실 식별하기가 쉽지 않다.

손으로 두드려서 소리를 들어보는 식으로 확인해볼 수도 있다. 일반 거울은 두드렸을 때 둔탁하고 평평한 소리가 나는 반면, 양방향 거울은 반대편에 있는 방 때문에 날카롭고 비어있는 소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