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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냉동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된 39명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르 반하(30)의 아버지 르 민 투안이 10월 27일 베트남 응에안성 집 앞에서 손자를 안고 울고 있다. 사진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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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경악시킨 냉동컨테이너 시신 39구, 이것이 사건의 실체다]

Published on: Nov 14, 2019
지난 10월 23일 시신 39구가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한 산업단지의 화물트럭 냉동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사건의 실체가 하나씩 벗겨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베트남 ‘베한타임즈’ 김홍업 발행인이 보내온 소식을 종합해보면 시신은 모두 베트남인으로 남자 31명, 여자 8명이며 현재 가족에게 통보가 다 되었고, 시신은 영국에서 출국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필요한 비용은 모두 베트남 정부에서 부담하기로 하고 베트남 에어가 대기중이다고 했다.

베트남 경찰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 대부분은 베트남 내에서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는 응에안성과 하띤성 출신임을 밝혀냈고 밀입국 알선자 8명을 체포했다.

매년 베트남인 1만8000명이 유럽으로 밀입국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번 사건으로 베일에 가려졌던그들의 밀입국 루트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베트남에서 중국이나 러시아로 향한 뒤 유럽에 밀입국하여 주로 프랑스로 이동하여 거기서 해저터널을 통해 영국으로 입국하는데, 트럭이나 이번처럼 냉동 콘테이너를 이용한다. 이미 십여 년 전부터 이런 방법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사망한 베트남인들도 이 경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밀입국에는 3콘테이너 중 2콘테이너가 더 있었다 한다. 그들은 밀입국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의 사망 사고의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콘테이너 통관절차가 항상 오래 걸리지 않아 프랑스에서 출발하여 영국세관 통과까지 잠시만 견디면 되는데, 소식통에 의하면 이 콘테이너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통관검사가 지연되어 기다리는 동안 발생한 일이라 한다. 꽉 막힌 밀폐된 공간에서 예상시간이 지나자 산소도 부족하고 몸은 얼었을 것이고, 그 당시 얼마나 두드리고 발버둥쳤는지 시신 특히 손과 팔이 처참하여 베트남 국민들이 더 침울하다고 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들 대부분이 영국에서도 불법인 마리화나 재배농장에 취직한다는 것이다. 영국은 방치된 벌판이 많아 지하에서 재배하면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들은 그곳에서 보통 월 5~6천만동(2백5십만~3백만원) 정도 받는다. 많게는 약 1십억동(5천만원)에 해당하는 비용을 밀입국 알선자에게 주면서까지 가는 이유는 약 2년이면 본전 찾고 그 후로는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베트남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이런 불법 유럽행이 횡행하는 그 지역 경찰이나 공무원들이 모를리가 없는데 그냥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불법 이민 행렬은 계속될 것이다는데에 있다. 왜냐하면 응에안성과 하띤성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200달러 밖에 되지 않아 베트남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고, 먹고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떠나는 그들을 아무도 막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베트남 국민들은 “가슴이 찢어진다”, “희생자들이 부디 편히 잠들기 바란다”며 애도하면서도 영국 마리화나 불법 농장주에는 베트남인들도 꽤 많다는데에 고민하고 화를 내고 있다. 자국민들이 헛된 꿈을 꾸지 못하도록 밀입국 알선자들을 ‘발본원색’ 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HiusKorea.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