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on: Nov 28, 2019
우리 손으로 번듯한 ‘한인회관’을 짓겠다는 20만 워싱턴 동포들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인타운이라 불리우는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4백만 달러짜리 오피스 건물을 매입한 것이다.
재외동포재단과 페어팩스 카운티의 지원금 1백만 달러가 큰 힘이 되었지만 그것은 매칭펀드 성격이라 동포사회의 순수 모금액 136만 여 달러의 기금이 없었다면 감히 엄두도 낼 수가 없었다고 보면 된다.
벽돌 한 장 쌓기 운동을 시작으로 지난 5년 동안 모금 운동에 앞장서 온 이은애 멤버쉽 위원장은 “어린아이의 고사리 손길에서부터 노환으로 침상에 계신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 동포들이 기탁 행렬에 동참해주신 덕분에 매입에 이르게 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그동안 액수에 상관없이 눈물겨운 기탁 사연들을 다 모으면 책 한 권은 필히 넘을 것이다고 한다.
커뮤니티센터 건물 매입이 세틀먼트를 향해 막바지 프로세싱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기금은 더 필요하고, 그래서 막바지 기탁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동포사회에 잔잔한 감동과 함께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그동안 묵묵히 건립준비위를 이끌어 왔던 황원균 간사는 지난 27일, “커뮤니티센터 마무리에 도움의 손길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가 5살짜리 손주의 이름으로 익명의 할아버지로부터 현금 5백 달러를 전달받았습니다”라는 소식을 동포 기자 단톡방을 통해 전해왔다.
본인의 이름을 한사코 밝히길 거부한 그 어르신은 “우리 후손들에 물려줄 유산인 한인회관이 제 기능을 잘 발휘하여 손주가 자라 자랑스런 마음과 기억으로 자신의 이름을 센터 벽에서 찾아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보탠다”고 했다고 한다.
이제 한인회관 건립은 마지막 9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다. 동포사회에 길이 남을 역사적 사업에 아직도 동참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한인들이 있다면 속히 기금 행렬에 동참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동포사회에 마을회관이나 사랑방 역할을 해줄 한인회관 건립이 이번 기회를 또 놓친다면 우리 당대에서는 건립하기 힘든 사업이 될 것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HiusKorea.com)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