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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재판소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동경교회] 조만식, 홍난파, 안익태 등도 이 교회 출신

Published on: Aug 21, 2019 @ 17:24

“목사와 장로의 갈등에 110년 역사의 교회도 무너지나”… 한국 기독교 몰락의 현주소

1908년 동경 신주쿠에 설립되어 11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재일동포사회 최초의 교회인 ‘동경교회’가 6년째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어 일본 사회에서는 물론 한국 교계에서도 안타까운 눈으로 주시하고 있다.

재일대한기독교회 동경교회는 3·1 운동 발단에 큰 영향을 끼쳤던 ‘2.8 독립선언’을 주도했던 유학생 10여 명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교회로 조만식, 홍난파, 안익태, 주요한 등도 동경교회 출신이다. 동경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 역사위원회에 의해 ‘해외사적지 제3호’로 지정이 될 정도로 한일합방, 관동대지진, 태평양전쟁, 6.25전쟁 등 굴곡의 역사 속에서도 선교와 전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에 큰 자랑거리인 교회이다.

1909년 5월, 제1대 한석진목사(장로교) 가 부임하여 영수3명(조만식, 김정식, 오찬동)과 집사4명을 임명한후 교회를 조직하다.

그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경교회가 분쟁에 휘말리게 된 시작은 지난 2010년 김해규 목사가 부임한 후 2013년 장로 선거 과정에서 부정개표 논란으로 갈등이 심화되었기 때문이다고 한다.

이 분란사태에 대해 동경교회 Kim lee** 라는 성도가 본지에 이메일을 보내왔다.

그 이메일을 토대로 그 간의 분란 진행과정을 정리하면다음과 같다.
▼2013년 1월 장로선거과정에서 집계 부정 확인 ▼분노한 성도들이 장로 재신임 투표를 요청,당회장인 김해규 목사 재신임 투표 지시 ▼2명의 장로,재신임 못 받음 ▼2명의 장로, 재일대한기독교회 관동지방회지방회(노회)에 재신임투표는 불법이라고 제소 ▼관동지방회, 장로 재신임투표가 불법이라고 판결 ▼48명의 성도들이 김해규 목사의 대표역원 자격을 박탈해 달라고 일본 법원에 고소 ▼2014년 2월 관동지방회 재판국 김해규 목사 면직 판결 ▼2015년 1월 김 목사, 공동의회를 열어 교인 3분2의 찬성으로 교단총회를 탈퇴했다고 주장 ▼ 총회 탈퇴를 반대하는 장로들과 성도들은 김 목사가 정직상태에서 공동의회를 열었기 때문에 총회헌법에 위배 주장 ▼ 성도들 2016년 4월 일본 도쿄지방재판소 김 목사에게 대표 자격이 없음을 제소 ▼2018년 7월 김 목사에게 대표자격 없음을 판결 ▼2019년 2월 고등법원 원심지지 판결 ▼김 목사 측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에 상고 ▼현재 목사가 아닌 직무대행자(변호사)가 파견되어 교회 운영 중

이 Kim lee**라는 성도는 동경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려는 이유에 대해 “총회나 지방회의 압력과 강요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교회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재판을 건 48명이 나머지 교인 몇백명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해규 목사의 복귀와 교단 탈퇴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관동지방회 치리부는 판결문에서 “2013년 1월 이래 동경교회의 혼란과 질서의 붕괴는 담임목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나아가 교회공동체를 적법하게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한 리더쉽의 방향성의 잘못이 원인”이라고 밝히면서 김 목사와 그 편에 있는 장로 5명을 정직 및 면직 판결했다.

교단 재판국과 일본 법정에서도 판결을 내렸지만 김 씨를 목사직에서 내려오게 강제할 방안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교단에 대해서는 이미 탈퇴를 시도하고 있고, 민사소송에서 진 것이라 강제 집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동경교회는 1천명의 성도 중 많은 성도들이 떠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1~4부 예배의 설교는 부목사들이 번갈아 가며 하고 있으며 출석 성도는 절반인 5~6백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 강 모 안수집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목사가 밉다,싫다가 아니다. 동경교회는 교단의 어머니 교회인데 목사로서 교단 헌법을 준수해달라는 것이다”면서 “교단을 탈퇴하게 되면 100년이 넘는 교회가 목사 1인이 사유하는 교회가 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공동의회를 통해 교단 탈퇴를 계속 시도하고 있는 김 목사에 대해 강 집사는 “김 목사를 지지하는 성도의 수는 더 많지만 근본적으로 교단 탈퇴에 반대하는 교회 분위기를 반영할 때 2/3 통과는 쉽지가 않을 것이다”고 내다보면서 “법정 판결에 의해 파견된 직무 대행자가 반대하고 있어 그런 공동의회 자체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메릴랜드 엘리컷 시티 지역을 중심으로 ‘산돌교회’를 섬기고 ‘건강한 교회’를 개척하기도 했던 김해규 목사는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선교신학 박사를 취득하였고, 일찍이 동경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제직하기도 하였다. 동경교회 청빙위원회에서는 영어,일어가 가능한 김 목사의 이런 목회 배경이 청빙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일본의 기독교 인구는 아직 전체인구의 1%가 채 되지 않고 오히려 더 줄고 있다. 유럽에서는 교회 건물에 나이트클럽이나 패스드 푸드점이 들어서는 등 세계 기독교 교회들은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한인교회들도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노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결과 교인들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이고, 젊은 성도들이 점점 교회에서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있다.

“장로가 잘못하면 교회가 망하고, 목사가 잘못하면 기독교가 망한다” 했다. 전 세계 한인교회들도 이대로 몰락하고 말 것인가?
dcknews.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