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d on: Feb 3, 2020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열광시킨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 31-20 역전승을 거두고 ‘빈스 롬바르디 컵’을 가져갔다. 이는 구단 통산 2번째 슈퍼볼 우승이자 1970년 이후 50년 만의 우승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다.”
2쿼터가 끝나고 펼쳐진 하프타임쇼는 라틴팝의 여왕 샤키라와 팝가수 제니퍼 로페스가 화려한 공연을 펼쳤고, 게임은 끝날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박진감이 넘치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어깨가 강하고 발도 빨라 달리면서 던지는 패스가 일품인 ‘달리는 샷건’ 마홈스를 보는 재미 또한 즐거움이었던 경기였다.
2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은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25·캔자스시티 치프스)에 의한, 마홈스를 위한 한편의 드라마였다. 그가 각본, 연출, 주연을 다 맡은 ‘원맨 드라마’였던 것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0점 차 이상 뒤진 경기를 두 번이나 역전시킨 마홈스의 마법은 이날 결승에서도 재연됐다. 이는 NFL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그는 두 번의 인터셉트를 허용하여 움추려 들 법도 했지만, 패스 시도 42번 중 26번을 정확하게 연결해 터치다운 2개를 포함해 286 패싱 야드로 활약했다. 패색이 짙던 4쿼터에는 극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로 역전을 이끌며 24세 13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MVP로 뽑혔다.
마홈스는 데뷔 3년 만에 리그 MVP와 슈퍼볼 우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 그는 투수로서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도 해봤던 아버지(팻 마홈스)의 피를 물려받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야구·농구까지 재능이 다양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메이저리그(MLB)에 지명받기도 했다.
키 190㎝, 몸무게 104㎏로 신체 조건이 좋고 지능지수도 높아 최고의 쿼터 백으로 평가받고 있어 전문가들은 앞으로 그의 활약이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편, 2013년 18세에 불과했던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슈퍼볼에서 우승한 뒤 ‘디즈니 월드에 갈 것’이라고 말하는 쿼터백이 된다면 굉장할 것이다.” 라고 글을 남겼던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날 우승후 즉석에서 디즈니 월드에 100만 달러를 도네이션 하기도 했다.
Hiuskorea.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