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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 노인 우울증 위험도 상당히 높다

독거노인일수록 더 심각…한인 노인 자살률 미 노인 평균보다 훨씬 더 높아

우울증은 고대 그리스, 로마 문헌에도 나타나고 있듯이 고대이래 인류 문명이 발달될 수록 인간을 더 괴롭혀 오고 있다. 이 우울증은 사람마다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어 진단하고 완치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에 사는 한인 노인들은 정신과 상담을 한번 받기라도 하면 주위에서 정신병자 취급하는 한국 사회 정서가 있어 발견하고 치료하는데 더 힘들다고 한다.

지난 8월 1일 워싱턴한인복지센터에서 ‘우울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배영훈 박사(정신과 전문의)는 “우울증은 꼭 나쁘고, 터부시 되는 병은 아니지만 적절한 시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정신과 신체의 불균형으로 인해 자살 충동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했다.

최근 인터넷상으로 발표되고 있는 논문에 의하면 미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한인 노인들의 자살률은 한국보다는 낮지만 미 평균보다 훨씬 더 높다고 한다. 이는 이질문화속에서 오는 고독과 상대적 삶의 질로 인한 우울증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우울증은 독거노인들이 훨씬 더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런 독거노인들일수록 복지센터나 한인교회에서 진행하는 시니어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더 큰 충격을 주고있다.

애난데일 모 노인아파트에 거주하는 박 모 어르신은 그 아파트의 한인 노인 실태를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이웃과 왕래없이 혼자 문걸어 잠그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 정확한 한인노인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현상은 알렉사드리아 고층 아파트에 오랜기간 거주중인 박 모 어르신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다.

찾아주는 자식들도 없고 누구랑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도 없고하여 스스로 사회 관계를 단절시키고 사는 독거노인들이 의외로 많은 것이다.

한국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팀(손상준·노현웅)이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한 전국노인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녀와 주 1회 이상 전화 통화를 하고 월 1회 이상 방문 왕래한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3년 뒤에 우울증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울러 33.1%의 노인들이 심각한 우울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되었다.

우리가 노인문제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외로움으로 인한 우울증과 자살위험으로부터 충분히 보호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이다.

우선 내 부모, 친척 노인들에게 주 1회 이상 전화 통화라도 하자. 생신이나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선물이나 식사 한번 같이 하는 것도 좋지만 그들은 시시때때로 해주는 다정한 안부전화를 더 기다리고 있음을 상기하자.

어르신들께서도 무료하게 방에만 계시지 말고 정부나 교회 같은 단체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노인 복지 프로그램을 찾아 다니시길 권한다.

복지제도가 잘 되어 있는 이곳에는 주위를 잘 살펴보기만해도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상당히 많이 있다. 그리고 한인사회가 발전하면서 많은 기관에서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노인들의 권익을 위해 노인들 스스로 만든 노인 단체들도 많이 있다.

“자녀들 훌륭히 잘 키웠으니 이제 그들에게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생각하실 지 몰라도 백세시대를 맞이하여 아프지 않고 건강한 여생을 보내시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도와주는 길임을 아시길 부탁드린다.
dcknews.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