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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세무민을 통해 교주가 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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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뭐길래?”…수원교구 김승만 신부, 철저 해부

한국에서 코로나19가 잡히는가 했지만 신천지 교인인 31번째 환자를 시작으로 대구에 확진환자가 속출하면서 신천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아직도 신천지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나에게도 물어 오는 사람이 많아 제대로 알고 싶어 인터넷으로 뒤져 보았더니 가장 좋은 대답이 있었다.

다음은 수원교구 홍보국장인 김승만 신부의 신천지 관련 글을 정리한 내용이다.

▼사실 그들의 교리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과거 대한민국 기독교 이단의 원조인 박태선의 천부교(구 전도관), 유재열의 장막성전, 백만봉의 재창조교회의 성경 해석방법과 교리를 거의 동일하게 가져왔다.

그 이유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는 천부교와 장막성전에서 수십 년간 활동하면서 그 노하우를 배웠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는 교주는 ‘신의 대리인’ 즉 메시아라는 것이고 ‘육체적으로 영생을 한다’는 믿음이 깔려있다.

신천지의 특이점은 ‘교단을 위한 거짓말’은 ‘신을 위한 것’이니 거짓말이 아니고 (거짓을 당하는 대상에게) ‘구원을 준다’는 부분이다. 외부활동 특히 전도를 위한 거짓말은 얼마든지 허용이 되고 심지어 장려가 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신천지는 자신들이 ‘신천지 신도’라는 것을 철저하게 숨긴다.

▼신천지는 ‘획기적인 전도 방식’을 개발했고 교세를 대폭 확장했다. 일반인들 눈에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신천지에 현혹되는 이유는 이러한 전도 방식에서 비롯되는데 핵심은 신천지인지 모르고 당한다는 것이다.

첫번째 단계는 그냥 취미활동이다. 목표 대상이 원하는 것을 찾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그들의 커뮤니티로 유도한다. 피아노, 영어공부, 수지침, 운동, 요리, 독서, 요가, 그냥 대화 등 그 어떤 것도 제공을 해 준다. (쉬쉬하고는 있지만 연애나 섹스도 포섭 방법 중 하나가 된다고 생각한다)

같이 커피숍에 가서 수다도 떨고, 한강공원에서 자전거도 타고, 영화감상이나 독서도 함께 하는 등 비슷한 취미활동을 하고 어울리면서 ‘좋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 주는 것은 보편적 인지상정이다.

둘째 단계는 사랑방(복음방)에서의 성경공부이다. 첫번째 단계에서 친해지고 난 뒤에 “함께 성경공부나 해 볼까? 부담스러우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유하면 한국인의 정서상 거절하기 힘들다.

공짜로 무언가를 가르쳐 주고, 놀아주고, 말도 들어주고, 경우에 따라서는 연애도 하는데 그저 가벼운 성경공부를 하자고 하는데 어찌 거절을 하겠는가? 그래서 정말 가볍게 성경공부를 시작한다.

사랑방 성경공부는 일반 교회에서 배우는 내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의심하지 않고 그 내용을 받아 들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센 교리들은 이때 나오지 않는다.

세번째 단계는 신천지 센터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교리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앞에 두 단계는 이곳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초 과정에 불과하다.

센터의 수련 기간은 월-화-목-금 주 4일간 하루 3시간씩 총 7개월간의 교육과정이다. 어마어마한 양이다. 신천지 입장에서는 이 단계를 가장 중요한 생각한다.

이 과정을 졸업하고 심지어 단계별 성경 시험까지 합격을 해야 비로소 신천지에 입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센터에 들어가도 이곳이 신천지인지 알게 되기까지는 3개월 정도 지나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신천지임을 알게 될 무렵이 되면 인간적인 친분뿐만 아니라 이미 진짜 교리에 빠져 있는 상태가 된다. 헤어나오기 힘든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신천지 교단에서 수련생을 탈락시키기도 한다. 탈락 대상은 바쁜 사람(주 4회 3시간을 무조건 이수해야 하기 때문), 게으른 사람(성경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 하기 때문), 의심 많은 사람들(신천지의 교리와 위치만 노출이 되기 때문)로 이들은 정식 교단에 입교 시키지 않고 중도 탈락을 시킨다. 때문에 이 과정을 다 통과하고 정식으로 신천지 교도가 되면 모종의 성취감마저 느낀다고 한다.

이 수련 센터들이 전국 각지에 수백 군데가 있는데 대부분 상가에서 일반 학원이나 취미 혹은 상담 센터처럼 위조하고 있어 신천지인지 알 수가 없다. 교세가 한참 늘어나던 시절에는 매월 9천 명이나 졸업자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수련기간을 마치고 정식 교도가 되면 이때부터는 ‘레벨업’을 위한 무한경쟁이 시작된다. 왜냐하면 신천지 교리에 의하면 오직 144,000명만이 구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레벨업을 해서 그 속에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레벨업의 방식은 모바일게임의 BM과 유사하다. 돈 또는 시간이다.

전자는 헌금이고 후자는 성경공부와 전도(그들 용어로는 추수)이다. 일반 신도라면 초반에 돈을 다 털어 넣은 후에 나중에 전도에 ‘몰빵’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레벨업 실적이 낮은 신도들은 강력한 제재(정신교육은 물론이고 심지어 빠따나 얼차려 까지도)를 받는다.

▼신천지의 포섭 대상은 주로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다. 길에서 2인 1조로 다니는 젊은 신천지 교도들은 일종의 트레이닝인 것이지 거기서 포섭이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로는 교회에 위장 잠입하거나 혹은 대학가 동아리 등을 대상으로 활동하면서 추수를 한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이유가 최초 포섭 과정에서 워낙 정서적인 케어를 해 주기 때문에 마음을 완벽하게 열고 성경공부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황당한 교리를 받아 들이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나아가 정식교도가 되면 144,000명의 구원 목록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게 되는 곳이 바로 신천지다.

▼그들은 자신들이 신천지라는 것이 가족, 친지, 지인들에게 발각 되었을 때에 대비한 매뉴얼이 있다. 무조건적인 부인 그리고 탈출이다. 심지어 그런 앱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경찰을 대동하거나 혹은 자신들이 조직을 동원해서 물리적으로 빼오기도 한다.

그렇게 가출한 사람들은 초기에는 신천지 숙소에서 머물렀지만 지금은 너무 가출 인원이 늘어나서 찜질방 등을 전전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신도들이 어쩌면 지금도 찜질방을 전전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 부산 서면 찜질방은 그렇게 밝혀져서 현재 폐쇄가 되었다.

▼일반 신도들이 상기와 같은 고민을 한다면 이만희 교주나 혹은 그의 12제자 아니, 각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간부들의 고민은 다른 데 있을 것이다.

정부 보건 당국에서 방역을 위해 동선 확인이나 신천지 신도 명단을 요구해도 그들은 제출하지 않거나 혹은 가짜로 제출한다. 그 이유는 현재 타 교회에 위장 잠입해서 추수를 하는 추수꾼(스파이)들의 행적이 드러나면 안되기 때문이다.

▼신천지 교회들이 폐쇄되는 것은 상관없다. 계좌 추적을 당해 교단의 재산이 압류되는 것도 괜찮다. 어차피 차명으로 숨겨 놓은 재산이 더 많을 것이니 재건하는데 별문제가 없다. 그 와중에 간부급 몇몇은 감옥을 다녀와도 된다.

그런데 각 교회에 위장 잠입한 추수꾼들이 드러나는 것은 심각하다. 그들이 있는 한 언제든지 신천지는 재건이 가능한데 그들의 신분이 탄로가 나면 신천지는 정말로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신천지의 미래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