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사재기를 목격한 후, 공포감 발생으로 시작되는 이 ‘사재기’는 사회악이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8개 주에 2천명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사망자가 계속 나오자 사회가 페닉 상태이다. 주민들의 모든 사회적 활동과 기능이 줄줄이 멈췄고, 우리는 집에 방콕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어떤 매체는 “미국이 셧다운(shutdown)하고 있다”고 했고, 또 다른 매체에서는 “미국이 멈춰 섰다(on hold)”고 정의했다.
그러나 COSTCO 등 대형마겟들에는 종일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른 바 ‘사재기’ 열풍 때문이다.
미 서부 워싱턴주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사재기’의 주요 품목은 마스크, 손 세정제, 물, 휴지, 장기간 보관 가능한 캔 푸드, 육류, 그리고 아시안들이 선호하는 쌀, 라면 등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느 일간지에서 “휴지 사재기는 왜?”라는 ‘코로나19’ 특집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다. 마스크나 손 세정제와 달리 바이러스 차단 기능도 없는 휴지가 사재기 대상이 된 이유를 설명하는 기사였다.
패닉 하지 않고도 준비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사재기를 목격하는 순간 발생하는 공포가 전염되는 효과 때문이다고 했다. 또 사람들이 사재기를 통하여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끼는 것이다고 했다.
“모든 것이 넘치도록 풍부한 미국에서 왜 사재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어느 친구 부인의 말이 떠오른다. 100% 동감이다.
왜 그분의 말씀에 동감하는지 우선 쌀과 물 두 가지만 밝히고 싶다.
▼쌀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양곡(쌀과 곡식) 소비량 조사 결과를 보면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70.9㎏(160 LBS)이다. 쌀밥만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에도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0.43 LBS로, 4식구의 3주 간 소비량은 36LBS이다. 즉 4식구가 21일 동안이나 자가격리(방콕)을 한다해도 40LBS 짜리 쌀 한 자루이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밥이 주식이 아닌 미국에 사는 우리는 훨씬 더 적게 있어도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물
한국수자원공사의 ‘수돗물의 건강증진 방안 심층연구’에 따르면 수돗물에서는 사람의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 주요 미네랄 26종이 검출되어 미네랄 함유 수준이 시중에서 파는 생수와 유사하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도 미네랄 워터의 약 40% 이상은 수돗물과 같다고 했고, 특히 버지니아 페어팩스 수돗물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에비앙 워터와 비교해도 전혀 손상이 없다는 연구도 발표되기도 했다.
설사 집에 생수가 떨어졌더라도, 수돗물을 정수해서 마시든 끓여 마시든 일정 기간 동안은 건강에는 별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사재기의 경제·사회적 혼란 파급효과
마스크가 일부 사재기 업자들의 유통교란행위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등 사회적 혼란을 야기 시켰듯이, 자유경쟁시장 체제가 잘 확립된 미국에서의 이 사재기 행위는 가격 상승효과를 가져와 결국 소비자 본인이 손해를 보게되어 있다.
시장 가격이란 수요와 공급선이 만나는 곳에서 설정되는 것이 기본 시장 구조이다. 그런데 갑자기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급상승하게 되어 있고, 비록 다시 수급이 원할해지더라도 한번 오른 가격은 서서히 내려갈 수밖에 없다. 나중에 사회와 시장구조가 다시 안정이 되더라도, 그 가격은 이미 어느 정도 올라 가 있게 되는 것이 자유시장경제 구조임을 알아야 한다.
▼식품저장 재고 정리
설사 사재기를 못하고 3주 간 자가격리가 되었다손 치자.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 집안에 있는 저장고와 냉장고를 살펴 보자. 웬만한 요리 실력이면 지금 있는 것 가지고도 한동안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버리기 아까운 식품들을 정리 할 좋은 기회가될 수도 있다.
그러니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남이 사재기 한다고 ‘부하뇌동’ 하시지 마시고 가스·전기·물이 끓기는 천재지변이 아닌 이상 사재기는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Published on: Mar 13, 2020
‘하이유에스 코리아’ 대표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