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 LA 지역에서는 확진자로 나중에 밝혀진 대한항공 승무원이 한식당 4곳을 다녀갔다는 ‘가짜뉴스’가 활개를 쳐 해당 식당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현재 이 사건은 형사고발되어 퍼나른 사람으로 시작하여 역 추적으로 맨 처음 SNS에 올린 사람을 찾아서 법의 심판대에 세운다고 한다.
요 며칠 사이 이곳 워싱턴 지역에서도 이와 비슷한 유언비어들이 돌고 있어서 걱정이다
며칠 전에는 A 한인 마켓 종업원이 감염되었다는 소문이 돌더니, 어제부터는 카톡방에 하루 종일 B마켓 필리핀인 종업원 한 명이 감염되었다는 좀 더 구체적인 소문이 돌고 있다.
“단언컨데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것은 명백히 ‘가짜뉴스’이다.” 워싱턴 지역 ‘코로나19’ 사태를 실시간 중계하고 있는 언론매체, 그리고 페어팩스 보건국 어디를 뒤져봐도 아직 그런 사실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마켓 종사자에 따르면 “어제 하루동안 수백통의 확인 전화가 온것 같다. 주말 매출이 걱정이다”면서 “절대로 그런 일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어제 모 일간지 전면에는 이곳 워싱턴 지역 유수기업 여행사 대표의 절규에 가까운 눈물어린 인터뷰가 실렸다.
여행사뿐만 아니다. 전 소매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오너들의 한숨 소리는 우리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한인 식당은 많게는 손님이 최고 90%까지 줄어들어 문 닫을 지경이다고 한다.
‘코로나19’이 이렇게 워싱턴 지역 한인 상권 전체를 생존 위기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옛날에는 ‘호환마마’가 제일 무서웠다. 그런데 요즘은 이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이 ‘코로나19’이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가장 무서운 건 ‘코로나19’보다도 IMF 때보다 더한 ‘불경기’이다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때는 그나마 사람들이 돌아다녔기 때문 그래도 버틸 수 있는 사업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현재 미주동포사회에서 ‘코로나19’으로 인한 불경기 보다 더 무서운 적이 있다면 바로 ‘가짜뉴스’이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가 장난삼아 무심코 던진 돌이 개구리에게는 목숨이 달린 치명적인 피해를 안겨준다. 카톡방에 무심코 퍼나르는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몇 줄이 한 사업체와 한인타운 상권 전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만약 이런 헛 소문으로 인해 그 사업체가 망한다면 그곳에 종사하는 수많은 직원들의 생계는 또 어떻게 되겠는가?
“가짜뉴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우리모두 고통스런 이 위기를 빨리 벗어나려면 가짜뉴스부터 조심해야겠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절대 퍼나르지 말자.” 나중에 낭패 당할 수도 있다.
Published on: Mar 15, 2020
‘하이코리아뉴스’ 대표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