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의 한 슈퍼마켓에서 화장지를 두고 세 여성이 몸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일어나 전 세계인에게 화장지 사재기 공포감을 더 심어준 웃지 못할 사건이 일어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를 두고 어느 심리학자는 “지금은 통제력 상실, 불확실성, 변화가 최고조에 달한 순간”이라면서 “화장지는 코로나19 위기의 상징이자 안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요즘 SNS 상에는 화장지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동영상과 사진들이 떠돌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동영상 하나는 카페에서 한 남성이 커피값으로 바지 호주머니에서 두루마리 화장지 세 칸을 뜯어서 지불하자 점원은 부족하다며 한 장을 더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화장지를 화폐처럼 사용한 이 동영상은 사재기로 인한 화장지 품귀 현상을 풍자하고 있지만, 대전의 한 해장국집에서 마스크 3장을 가져오면 해장국 한 그릇을 제공한다는 기사와 마스크 5장에 헤어 컷을 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화폐보다 귀하고, 화장지가 ‘금장지’가 되는 사회현상을 풍자한 사진들도 있다.
에피소드는 또 있다.
미주리주에서는 3월 24일 화장지를 사러 간 한 만삭의 임신부가 마트 화장지 코너에서 출산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몇 개 남지 않은 화장지를 사기 위해 애를 쓰던 중 진통을 느꼈고 마켓 직원들은 화장지 코너에 다른 사람들이 오지 못하도록 막아섰고, 그 사이 엠브란스가 도착했다고 한다.
또한 호주 시드니의 한 마켓에서는 사재기를 막기 위해 “휴지1개 3.50 달러, 2개 99달러”라는 스티크를 붙이기도 했다.
요즘 미국 여러 지역에서 하수구가 자주 막힌다고 난리다. 화장지 사재기 광풍으로 화장지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화장실에서 대용품으로 티셔츠 조각과 물티슈를 쓰고 변기에 버리기 때문이다. 이에 캘리포니아 레딩시는 곳곳에 ‘변기엔 휴지만 버리세요’라고 적힌 안내문을 붙였다고 미국 NBC가 보도하고 있다.
Published on: Mar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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