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동전 부족 현상에 한인 자영업자들이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동전을 제조하는 조폐국에서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생산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생산된 동전을 실어 나를 유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 은행들에 동전 부족 사태가 일어나자 동전 확보를 위해 몇 군데 은행을 기웃거리는 한인 업주들이 있는가 하면 이참에 아예 판매 가격을 세일즈 택스를 포함하여 10센트 단위로 끝나게 조절하는 업주도 있다.
버지니아 센터빌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강 모 씨는 “동전 부족 현상은 지난주부터 발생하고 있다. 다행히 거래하는 은행이 세 군데이라 동전 확보를 위해 세 곳을 다 들러 충당하고 있다”고 했고, 메릴랜드에서 리쿼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최 모씨는 “계산대에서 동전 출납을 줄이기 위해 택스를 포함한 토탈 금액이 10센트로 끝나게 가격 조절을 마쳤다”고 알려왔다.
애난데일에서 히스패닉 상대로 제과점과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는 “거래하고 있는 한인 은행이 규모가 작아서 그런진 몰라도 한 번에 필요한 동전을 다 확보하지 못해 거의 매일 아침 은행에 간다”고 했다.
한인 은행 창구 직원에 따르면 “은행에서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주 거래 고객에게만 수량 제한을 통해 동전 교환을 해드리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어떤 은행에서는 고객이 동전 10개 롤(Roll) 이상을 입금하면 마스크 한 팩을 증정한다는 ‘희망동전 모으기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기도 하다. 동전도 확보하고 집에서 놀고 있는 동전을 유통시키기 위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이다.
팩어팩스에서 비지니스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빗 김 씨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금 없는 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화폐 가치 보다 생산 비용이 더 들어가는 동전이 먼저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스웨덴,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이미 비용 절감과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위해 현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한국은행이 지난 2016년에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로 전환’을 언급했고, 2017년부터 거스름돈을 교통카드 등을 통해 충전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 스타벅스와 올리브영 등에서는 이미 현금 없는 매장이 도입됐고, 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35개 주에서 3천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크로거 마켓’에서는 고객에게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지급하지 않는 대신에 기아 방지 비영리단체에 기부하거나 아니면 회원 카드에 적립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