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중재의지로 볼턴 한국,일본행>>
중복 더위로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주말 동안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근처엔 일본의 경제보복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집회가 잇따랐다.
19일에는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건물 앞에 세워진 차 안에서 김모(78)씨가 분신 자살하여 현 일본 대사관 부근과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주위에서는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전북 진안군의회(의장 신갑수)가 일본 정부의 국제규정을 무시하고 벌이고 있는 경제보복 행태에 대해 규탄 결의안을 19일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채택함으로써 이제 반일 감정은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21일 아베 총리는 “한국이 제대로 된 답변을 가져오지 않으면 건설적인 논의가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한국 측의 움직임에 따라 강경 대응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베는 또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해서도 결코 보복 조치가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안전 보장에 관한 무역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베 총리는 또 “한국에 3년간 무역 관리에 대해 협의를 하자고 요청했지만 유감스럽게도 한국이 응하지 않았다”면서 “제대로 된 신뢰 관계를 구축한 뒤 한국 측에 성실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날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이 공명당과 함께 치른 제25회 참의원 선거에서 전체 245석 중 과반인 123석을 확보했지만 전쟁 가능한 일본으로의 개헌 발의선인 3분의 2의석 확보엔 실패했다. 그동안 아베는 국가 간 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 포기한다고 규정한 헌법 9조에 자위대 근거 조항을 추가하는 개헌을 추진해 왔고, 한국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아베가 패배하길 내심 바라는 눈치였다.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이 뜻하지 않게 치킨게임을 하고 있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 등 개입 여부에 여지를 남긴 가운데,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이 20일 한국과 일본 순차 방문길에 올랐다. 청와대에서도 볼턴 보좌관이 23일(한국시간)부터 1박2일간 서울을 찾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만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일 갈등 중재 의사를 내비쳤었다. 그는 당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당사자간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홀애비 사정은 과부가 안다”는 한국속담이 있다.
한일 갈등에 가장 힘들어 할 사람들은 아마 재일동포들일 것이다. 재미동포들은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지혜로 이 문제가 하루속히 풀리길 바라고 있다.
dcknews.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