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쉐난도어로 향하였다. 스카이라인을 드라이브를 하려고 했지만 너무나 많은 단풍관광 차량들이 밀려 공원입구까지 갔다가 결국 루레이동굴로 방향을 바꾸었다.
루레이 동굴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표를 사고 줄을 서서 들어가는데 입구가 바뀌어져 있었다. 예전에 들어가던 입구가 아니라 새롭게 만든 곳이었다. 바닥부터 안전시설까지 새롭게 단장한 동굴내부는 정말 아름다웠다.
미국 동부에서 제일 큰 동굴이라는 설명에 모두들 놀래며 안을 돌아보는데 감탄사가 나왔다. 워싱턴기둥, 꿈의 호수, 자이언트 홀, 루레이동굴 대성당 등의 장소를 볼 때 마다 학생들은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동굴구경을 마친 후 나와서 점심을 먹었다. 세계한식요리연구원 장재옥 권사님이 준비해주신 도시락으로 맛나게 먹고 루레이동굴 바로 앞에 있는 가든메즈로 가자고 해서 미로 찾기 게임을 하였다. 게임을 마친 후 홍광순 집사님이 제공한 산장으로 향하였다.
그곳에 도착하여 바비큐 그릴에 고기를 구웠고 모두가 배불리 먹은 후 실내에 있는 벽난로에서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가 각자 다른 시설에서 온 학생들이었기에 처음 만났을 때는 어색했지만 몇 일간의 여행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었고 자신에 대해 소개하며 꿈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베델 선교회 김정숙 이사장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어려움을 헤치고 미국에서의 살아온 이야기를 해 주었다. 학생들은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용기를 주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아침일찍 등산을 한 후 중앙장로교회에가서 예배를 드리고 인사도하고 각자의 숙소에 가서 쉬기로 하였다.
다음날 스미소니언 우주항공 박물관으로 향하였다. 그곳에서 과학의 발전을 보고 인디언 박물관과 식물원을 보았다. 점심은 장재옥 권사님의 도시락과 충만 치킨 강사장님이 제공한 치킨으로 먹고 오후에는 국회의사당과 모뉴멘트와 아프리칸어메리칸 박물관을 보았다. 그리고 저녁은 이정인 집사님 집으로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이정인 집사님은 미국에서의 생활과 자신의 경험 그리고 앞으로 미래에 대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각자의 숙소로 가서 쉬고 다음날 아침에는 마운버논 조지워싱턴대통령 생가로 향하였다. 초대 대통령의 집을 구경하고 미국 독립에 대한 영화도 볼 수 있었다. 눈이 오면 눈도 뿌려지고 바람이 불면 바람도 나오는 입체 영화관 이었다. 점심은 조승혜집사님의 카페테리아로 가서 먹고 그리고 토마스제퍼슨 기념관과 링컨기념관을 본 후 김진수 집사님 가게BBQ21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전통 불고기를 먹는데 꿀맛이었다.
계속된 강행군으로 다들 피곤해 하면서도 조지메이슨 대학으로 향하였다. 학교를 돌아보고 메시야 교회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은 후 페어펙스 시의회로 향하였다. 입구에서 임소정 시의원을 만나 의사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임소정의원은 자신의 성장과정과 어려웠던 일 등을 나누면서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을 해주었다. 그럴 때에 학생들은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며 자신들도 미래의 계획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의원들의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학생들은 의원들의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 자신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러웠던 것 같았다.
이제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 가게 된다. 마지막 저녁은 골든코럴로 향하였다. 세종바이오텍의 서민혁사장이 학생들을 위해 저녁을 제공하여 주셨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잘 대접을 받았다며 자신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대우를 받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숙소에 돌아와서 최하여 장로님 부부가 준비해준 선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기도를 해주었다.
마지막 밤이어서 잠을 이루지 못한 학생들은 편지를 남기었다. 앞으로 정말 열심히 믿음 생활하면서 공부하면서 자신들도 남을 돕는 삶을 살아 갈 것이라고, 이제는 바뀌겠다고 그런 다짐의 글을 남기고 갔다. 그리고 자신들을 잊지 말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10박11일의 긴 여정이었지만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공항에서 학생들과 작별인사를 하는데 모두들 눈물을 흘리며 손을 흔들었다. 안아주고 손을 잡아주며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며 한국으로 떠나 보내었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힘들 지라도 어려운 역경을 딛고 일어설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이번 행사를 위해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 드리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에필로그> 불우 청소년 미국 방문기를 마치며…
어릴 적 집 옆에는 아동시설(고아원)이 있었다. 그곳에는 놀이터도 있었고 항상 친구 들이 있었다. 우리집은 교회이고 주일 학교에는 아동시설 친구들도 왔다. 하루는 내가 없어졌다고 부모님이 찾으러 다녔나 보다. 찾다 보니 아동시설에서 내가 자고 있었다고. 벌 써 수 십년이 지났는데도 그 기억이 난다. 얼마 전 초등학교 동창을 애난데일에서 우연히 만났다. 말하다 보니 그 친구는 우리집이 아동시설이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원장님인 것으로 말이다. 나의 집은 옆에있는 교회였는데 말이다. 하도 거기서 놀아서 인가?
이번 여행에는 한국에서 아동시설에서 생활하는 친구들이 방문하였다. 어릴 적 기억이 나고 이번기회를 통해 새로운 나라를 보고 미국이란 곳을 보며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라고 기도하며 준비하였다. 나의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준비하였고 잘 마무리 지었다.
한국에서 학생들이 오기 두달 전에 교통사고가 났다. 운전하고 가는데 뒤에서 차가 와서 내차를 받고 나는 응급실로 실려갔다. 그곳에서 CT를 촬영했는데 흉부대동맥류(심장으로 들어가는 동맥이 부풀어 오르는 병)가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황이라고 조심해야 한다고 하였다. 의사를 만난 후에 당장은 수술을 안 해도 되지만 무리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고 나니 이번에 보스톤까지 운전하고 견학하고 하는 것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다른 사람을 찾아 해보려 하니 아무도 없었고 도와주시겠다는 다른 집사님 한 분과 차 두대로 이번 여행을 하였던 것이다.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생각으로 하였는데 몸도 견뎌주고 하나님이 원하시는일을 하면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였다. 새로운 것을 볼 때마다 학생들이 놀라고 감탄하고 자신들도 미국에서 공부 할 수 있을까요? 물어 볼 때에 얼마든지 꿈과 용기를 가지면 가능하다고 하나님께서 보내 주실 것이라고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그리고 학생들은 꿈과 희망과 감사를 가지고 돌아갔다.
가기 전날 한 학생이 편지를 나에게 주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목사님 그 동안 수고 많으셨고 몸 상태도 안 좋으신데 이렇게 여행시켜 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어려웠을 텐데 고마워요.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경도 시켜주시고 맛난 음식도 먹여주시고 그 은혜와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저도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 가려고 합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편지를 받았다. 얼마나 감사한지. 잘 해 주지도못했는데 하는 생각이 밀려왔다.
학생들은 여행하면서 자신들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고 하였다. 시설에서 생활해서 자신의 일은 스스로가 잘 하는 모습을 보며 나이는 어리지만 어린아이들이 아니구나 라고 생각 되었고 더욱 많은 사랑을 주어야겠다고 생각되어 지시하거나 큰소리 안 내려고 하였고 품어주는 마음을 주었다. 그 사랑이 전해 졌던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간 다음 원장님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학생들이 많이 달라 졌다고. 하나님께서는 약한 자를 들어 쓰신다.
이사야 41장10절에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마태복음 28장20절 에도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하신 말씀처럼 항상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갈 것이다. 보이지 않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헌신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 도움이 없었더라면 못 했을 일이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 25:35)의 말씀을 기억하며 오늘도 섬기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려고 힘쓴다.
HiusKorea.com 이태봉 기자(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