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의 삶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도,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런 일상의 변화는 ‘이혼’이라는 가정의 파괴로 이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던 지난 3월 이후, 이혼 상담은 20~30% 증가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고, 미국에서는 코디비보스(codivorce)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이혼은 이혼전문 변호사들만 바쁘게 하고 있다. 코디비보스란 Covid와 Divorce의 합성어이다.
이렇게 이혼이 증가하고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장기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부부간 불만과 갈등, 앙금이 가장 크다고 한다. 아이들조차 학교를 가지 않아 삼시세끼 밥해 먹이고 인터넷 화상 공부 시간에 맞춰 뒤치닥거리를 다해야 하는 엄마의 입장에서는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그다음이 불경기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로 자영업자들은 확 줄어든 매출, 그리고 직장인들은 임시 해고나 실직 등으로 인한 랜트비, 모게지 등에 대한 고통은 가정파탄의 원흉이 되고 있다.
한미법률사무소 임종범 변호사는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개인 파산 상담과 이혼 상담이 평소보다 50% 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임 변호사는 “한인들이 운영하는 비지니스는 이·미용실, 세탁소, 맛사지, 학원, 태권도 등, 주로 대면을 해야 하는 써비스 업종이 많다”면서 “그들에게 산소 호흡기 역할을 해준 1인당 1200달러 연방보조금, PPP, EIDL 등의 약효가 끝나자 한인 가정의 경제 파탄은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다”고 했다.
그는 또 “대선 전후, 다시 지급될 정부 지원금은 목마른 자에게 샘을 파주지 않고 물 한 모금 주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은 재앙의 서막에 불가하니 가족이 힘을 합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대비해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친한 동생으로부터 부부 싸움으로 이혼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전화가 왔다. 부부 싸움 이유로는 자신의 방귀 탓이었다고 한다. 그는 “방귀 트고 산 지가 얼마인데 새삼 트집을 잡아 대판 싸웠다”고 했다.
과연 그것 때문이었을까? 그는 몇 달 동안 실직 상태였고 공무원인 부인 또한 근무 시간이 줄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함께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하루 몇 시간 밖에 되지 않던 부부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지자 그렇게 부부 싸움이 나는 것이다.
방귀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코로나 환자가 아니라는데, 방귀 냄새 투정하는 부인에게 “당신 코로나에 안 걸렸으니 축하한다”는 말로 훌훌 털고 넘어갔으면 어땠을까?”.
가뜩이나 힘든 이민생활을 하는 우리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헤쳐나가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임종범 변호사의 말처럼 가족이 힘을 합쳐야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이말을 한번 더 되새겨 봤으면 한다.
Hiuskorea.com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