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오늘(2일) 새벽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인 호프 힉스 보좌관이 양성판정을 받자 전날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힉스 보좌관은 9월 29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대선 TV토론 때는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과 30일 미네소타주 유세를 위해 이동할 때는 전용 헬기인 마린 원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타고 수행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위로전을 통해 쾌유를 기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내외는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대통령님과 여사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가족들과 미국 국민에게도 각별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당신의 타고난 활력과 뛰어난 정신력, 낙관주의는 이 위험한 바이러스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초대형 변수’가 터지면서 유세 일정은 물론 표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펜스 미 부통령 부부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CNN은 “바이든 후보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 대선 TV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무대에 섰다. 당장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9월 29일 TV토론 장면을 보면 두 후보 간 거리는 5m 안팎이었고 둘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향해 고함을 치다시피 큰 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비말은 코로나19를 전파시키는 대표적 매개체 중 하나다.
바이든 후보는 올해 79세, 트럼프 대통령은 75세로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합병증을 앓을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한다.
만약 바이든 후보까지 감염되거나 자가 격리 권고를 받게 된다면 두 후보 모두 유권자와 대선 직전까지 만날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져 대선 선거운동에 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