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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대사의 '대사관저 초청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한인회장들. 공관에서도 한인회가 명실공히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인정하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도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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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동포들은 안중에도 없다” … 단체장들의 ‘이합집산’으로 혼탁한 워싱턴 동포사회

▶ 동포들은 묻는다. “목사에게 세상 단체장이 뭐 그리 중요하냐고”

▶ 걸핏하면 서로 고소하는 동포사회, 지금도 3개의 소송건이 법정에 계류 중이다.

바깥세상에서 보는 동포들이 더 가슴 졸이는 가운데, 워싱턴 지역 300여 개 한인교회를 대표한다는 ‘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 정기총회가 아슬아슬하게 끝났다.

통상 관례상 현직 부회장이 자동으로 차기 회장으로 추대되어 왔지만 그 부회장의 16년 전 범죄사실로 인한 자격 문제로 옥신각신하면서 세간에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수년간 임원으로 활동했던 만큼 이미 검증된 것으로 본다”는 공천위원회 측과 “개인이 회개하여 목사가 된 것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교협의 회장으로서는 자격이 없다”는 의견이 극명하게 대립되었지만 결국엔 투표로 회장을 선출했다.

양측의 세력 과시로 인해 현직 회장단의 재정 문제까지 불거지게 한 부회장 선거는 세상보다 더 혼탁한 선거로 얼룩졌다. 심지어는 세상의 한인회장 선거에서나 볼 수 있는 부정선거 행위도 있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이날 말씀을 선포한 원로목사께서 “교협이 거듭나지 못하고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해체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겠는가. 목회자들의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행위에 전도는 고사하고 실족하는 주의 자녀가 생겨날까 걱정이다. 기독교 내부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이합집산’으로 가뜩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어하는 동포사회에 스트레스를 안기는 단체장들.

웬만한 대학 동창회도 차기 회장 선출에 최소한의 요식행위라도 갖추는데, 소위 한 지역의 동포사회를 대표한다는 한인회가 언제부터인가 선거 공고라는 기본적인 절차도 없이 신임 회장이 탄생하기도 한다. 그것은 동포들의 한인회에 대한 참정권을 완전히 빼앗는 행위이다.

원로 한인회장들은 “어차피 선거 공고가 나가보았자 입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니 오직하면 그렇게라도 하여 한인회 명맥을 이어나가려고 하겠나”고 이해하는 분위기이다. 수도권 모 한인회는 2차례에 걸쳐 후보 등록 공고를 냈지만 아무도 등록하지 않아 현 회장이 그냥 유임해오고 있기도 하다. 전통과 역사적으로나 위상적으로 한인회 맏형 격인 ‘와싱톤지구한인연합회’ 조차 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 2차 선거공고에 들어간 상태이다. 이것은 그만큼 동포들이 한인회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이 문제는 동포사회에서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가 되어가고 있다.

혼탁한 동포사회를 대변하듯, 언제부터인지 워싱턴 동포사회에는 고소·고발 행위가 남발하고 있다. 걸핏하면 동포를 미국 법정으로 끌고 가는 행위로 동포사회가 삼분오열되고 있어 안타깝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단체 간 고소 3건이 법정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워싱턴 동포 언론들은 동포사회 대소사를 보도하면서 늘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소송 문제이다. 기자들은 마치 군사독재 시절에 언론 검열을 받듯이 행여 고소당할 랴 조심조심 기사를 쓰는 형편이 되어 버렸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신음하는 동포사회에 단결하여 희망을 줘야 할 단체장들이 각자의 이익에 따라 뭉쳤다가 다시 원수가 되는 이합집산(離合集散)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 동포사회 발전은 요원하기만 하다.
Hiuskorea.com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