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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칼럼] 미대선 공화당의원들과 지지자들의 불복에 대해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83%가 여전히 바이든이 승리했다는 보도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17%만이 바이든 승리를 인정했다.

또 공화당 지지자들의 89%가 이번 선거가 잘 진행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82%는 미국민들이 오보에 크게 노출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가 이겼다”, “이번 선거 과정에 문제가 있다”, “주요 언론의 보도가 문제가 있다” 등은 트럼프의 주장들이다. 공화당 지지자의 80% 이상이 이런 트럼프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유력지 워싱턴포스트가 지난주 249명의 현직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과 상원의원 모두에게 “누가 이번 대선에서 이겼냐”는 질문공을 던졌는데 연방 상하원 의원들 중 26명만이 공개적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를 인정했고 나머지 221명은 누가 승리했는지 명확하게 답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했다고 한다. . 하원의원 2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답했다.

심지어 12월 14일 있을 선거인단 선거에서 바이든이 이긴다면 바이든 승리를 인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의원도 31명에 그쳤다. 나머지 216명 의원들은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 상황에서도 트럼프가 계속 대선 승리를 주장하면서 소송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반대한다”는 답변을 한 공화당 의원은 전체의 4%도 안되는 9명에 불과했다. 미치 매코널을 포함한 232명의 의원이 모호한 입장을 밝히거나 답변을 거부했다.

더이상 우길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본인과 열혈 지지자들 이외에 공화당 의원들까지도 “바이든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현실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된다.

조지아주,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등 주요 경합주에서 선거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관계자들은 살해 위협 뿐 아니라 무장세력들이 집을 에워싸고 시위를 벌여 감금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측근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편에 선 풀뿌리 공화당 인사들 때문에 트럼프가 획책하려던 ‘선거 쿠데타’는 사실상 실패했다. 연방 의회와는 달랐다, 벡악관에 초청됐던 미시건주 주의회 공화당의원들이 결연히 회유와 협박을 거부 했고 거의 모든 경합주 선거관걔자가 자신의 직무적 양심을 택했다. 풀 뿌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트럼프 측이 ‘이같은 불복을 획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국의 선거제도가 의외로 촘촘하게 명문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미국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던 트럼프의 한 달여간 맹렬한 공격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이 허술한 제도가 큰 무리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만든 ‘힘’이 무엇이었는지 보여줬다. ‘민주주의 정신’과 이를 구현하려는 ‘사람’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4년 기세등등했던 ‘트럼피즘’이 이마저 몰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직 그 힘은 막강 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우리 풀뿌리들이 눈을 뜨고 참여 해야 하는 이유다.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안동일(앵커, 재외동포저널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