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실직과 폐업 등 절박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비트코인을 이용한 금융사기’, ‘금융다단계 사기’, ‘피라미드 판매사기’ 등 온갖 사기범들이 날뛰고 있어 동포사회에 주의가 요망된다.
며칠 전 애난데일에 위치한 어느 제과점에서 옆자리로부터 들려오는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월 300달러를 일정 기간 내면 어느 시점에서부터 2배 이상의 수익금이 자동으로 입금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노트북으로 그 회사의 홈페이지와 그래픽을 보며 주며 설명하고 있었는데, 얼핏 들어도 ‘금융다단계 사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경제 불황에 역대 최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한 인터넷을 이용한 투자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인 어르신 한 분이 사무실을 찾아와 자문을 구했다. 아들이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하겠다는 회사가 아무래도 수상하다는 것이다.
거창하게 장식된 홈페이지를 자세히 보니 투자회사 사무실은 타이슨스 코너에 근사하게 꾸며져 있고, 투자금에 대한 수익구조를 보니 틀림없는 다단계 마켓팅이었다. 이 같은 회사들은 투자 홈페이지를 개설, 점조직으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 일정 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입금해 주다가 한순간에 사이트를 폐쇄하고 튀는 수법이다.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는 일종의 금융다단계 사기 수법은 벽돌을 아래 위로 돌려 막는 것과 같아 언제 가는 무너지게 되어 있는데도 우리 생활 주변에 깊숙히 파고들고 있다. 수요가 있으니까 이런 사기꾼들이 날뛰지 않은가? 불로소득이란 애초에 없다. 고수익 미끼에 현혹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정부와 각 주 정부 검찰에서는 지난 14일, 금융사기와 취업, 피라미드 판매사기 등 온갖 사기범들을 강력히 단속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그런 사기 수법으로 2020년 동안 선의의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액만도 벌써 10억달러 (1조 931억 원)가 넘는다고 했다.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정부의 단속 대상은 코로나19 가짜 치료약 판매에서부터 재택근무자에게 명품 판매와 불법 재판매를 권유하거나 피라미드 판매조직을 이용한 현금 갈취, 이민 사회를 노린 문화적 사기수법에서 단번에 대박을 노리는 복권이나 사행 투자의 유혹 등 수많은 방식의 범죄들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쉽게 피해를 입는 취약한 대상들은 은퇴한 노인층, 이민자들, 흑인이나 라틴계 국민들, 학생들, 군인 가족 등이다고 한다.
메릴랜드주 브라이언 프러시 법무장관은 “가족과 친구, 지인들까지 끌어넣어 돈을 투자하고 실적을 쌓게 하는 피라미드 판매업이나 비트코인을 이용한 금융사기, 있지도 않은 프렌차이즈 대리점을 판매해서 투자금을 갈취하는 방식 등은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더 극한의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Hiuskorea.com)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