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국의 후배로부터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코로나로 아버지를 잃고 가족들끼리만 조촐하게 장례식을 치뤘다는 슬픈 소식과 함께.
그런데 한국의 코로나 사망자에 대한 장례 문화가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면 바로 격리되고, 사망하더라도 임종을 못 지키고 장례도 제대로 못 치르는 경우가 많아 유족들은 이중, 삼중으로 슬픔을 겪어야 한다.
일반 사망자는 화장할 경우에도 3일장이나 5일장을 치르고 난 후 화장장으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법적으로도 사후 24시간이 지나야 화장할 수 있지만 코로나 사망자의 경우는 감염 우려로 24시간 내에 화장을 마쳐야 한다. 즉 화장부터 하고 장례를 치르는 것이다.
장례식장 또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 환자라고 퇴짜 놓는 장례식장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빈소도 마련하지 못한 채 화장장에서 바로 장지로 이동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미국에서는 코로나 사망자라 할지라도 유족이 매장을 원하면 장례절차나 온라인 상으로 참석 가능 인원만 줄어들 뿐이지 평소 일반 장례식과 비슷하게 진행된다.
한인 장례 디렉터인 조윤희 씨에 따르면 “숙주가 죽으면 바이러스가 맥을 못 추니 보호 장비(PPE)를 갖추고 평소와 같은 장례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그래도 방부 처리된 시신은 입관식이 끝나면 하관할 때까지 관 뚜껑은 열리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면서 염습하고 입관식을 하고, 장례식을 통하여 지인들과 마지막 작별할 시간을 가진 후 영구차로 함께 장지로 가는 이런 일반적인 장례 절차를 거쳐도 유족들의 슬픔은 크다.
아버지 임종도 제대로 못 보고 화장장에서 유골함만 달랑 받은 후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장례를 치뤘다는 그 후배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화장을 하고 나면 감염 우려는 제로 일텐데, 미국처럼 코로나 사망자도 격식을 갖춘 존엄한 장례식을 치를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이유에스코리아(Hiuskorea.com)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