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 프린스윌리엄 카운티 한인회가 탄생했다. 지난 15일 페어팩스 카운티 한인회가 발족된 이후 일주일여 만이다. 이로써 워싱턴 총영사관이 관할 구역으로 하는 한인회는 총 22개가 되었다.
그중 한인타운이 있는 애난데일을 중심으로는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버지니아한인회, 수도권버지니아한인회, 워싱턴한인회, US 워싱턴한인회, 수도워싱턴한인회, 수도권한인연합회, 그리고 이번에 새로 탄생한 2개 카운티 한인회 등 총 9개가 된다.
새로운 한인회 발족을 주도하고 있는 A 씨의 주변 소문에 따르면 앞으로 카운티별 한인회가 몇 개 더 발족하게 된다고 한다. 행정구역 상 버지니아주에 95개, 메릴랜드주에 24개의 카운티가 있으니 이렇게 카운티별 한인회가 창립된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한인회가 탄생하게 될지 궁금하다.
미국 수정헌법 1조와 대한민국 헌법 제21조에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 단체 결사 및 집회의 자유를 가진다고 못 박고 있듯이, 누가 언제 어디서 단체를 조직하든 전적으로 그 사람들의 자유이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한인회장이라는 명예와 허세를 떠나 진정으로 동포사회에 이익을 가져다 준다면 많은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존 한인회들이 차기를 이끌 회장단을 뽑지 못하고 있고, 동포사회에 함께 봉사할 일꾼이 없어 조직조차 제대로 꾸미지 못하고 있는 형편에 새로운 한인회가 계속 결성되고 있는 점은 한번 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결국 나홀로 회장이 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동포들은 한인회 난립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그 의도에 궁금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직 한인회장 K 씨는 “한인 상가가 많은 애난데일 지역이 어느새 ‘한인회 공장지대’가 된 느낌이다. 동포사회를 위해 일하겠다는 열정이 있다면 굳이 새로운 단체를 결성하느니 기존 한인회를 맡아 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의 관할 구역에서 계속 한인회가 발족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은영재 버지니아 한인회장은 “카운티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구체적인 목적과 조직도 없이 나홀로 회장이 되어 한인회 위상에 재만 뿌리지는 않을지 걱정된다”면서 질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은 회장은 또 그 카운티에서 살지도 않는 사람들이 카운티 한인회를 만드는 불순한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워싱턴한인회 폴라 박 회장은 “나홀로 회장은 참 외로운 길이다”고 일침을 놓은 후 “동포사회와 공관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일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고 이사회 같은 후원단체를 통한 경비 구축도 필요하다. 비영리단체 등록을 통해 에뉴얼 리포트와 택스 보고도 철저히 하는 한인회라야 한인회로 불릴 수 있는 것이다”고 했다.
창립된 지 1년이 지난 U.S 워싱턴한인회 신동영 회장은 “한인회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은 좋다. 단 목적이 뚜렷하고 동포사회를 위해 제대로 일을 해야 한다”면서 “한인회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한인회를 만들면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존재하고 있는 한인회도 마찬가지로 사무실, 비영리단체 등록, 코퍼레이션 등록, 정관 및 이사진 멤버십 등은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인단체를 관할해야 하는 주미대사관 권세중 총영사는 전화 통화에서 “한인회가 동포사회를 잘 대변하고 미주류 사회에 동포들의 뜻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정관과 조직을 갖추고 비영리단체(501c) 등록은 기본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평소에는 아무 사업도 하지 않고 죽은 듯이 있다가 공관에서 무슨 행사라도 있으면 바가지 터지라고 드리미는 나홀로 회장들 때문 골치를 앓는 대사관에서도 한인회를 인정할 수 있는 조건들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현재 워싱턴 총영사관이 관할 지역으로 하는 버지니아, 메릴랜드, 워싱턴DC, 웨스트버니지아의 자칭 타칭 한인회 명단은 다음과 같다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버지니아한인회, 메릴랜드총한인회, 메릴랜드한인회, 수도권버지니아한인회, 워싱턴한인회, 몽고메리카운티한인회, 하워드카운티한인회, 프린스조지카운티한인회, 남부한인회, 벌티모어한인회, US 워싱턴한인회, 수도워싱턴한인회, 수도권한인연합회, 페닌슐라한인회, 피터스버그한인회, 타이드워터한인회, 리치먼드한인회, 쉐난도한인회웨스트버지니아한인회, 페어팩스카운티한인회, 프린스윌리암카운티한인회 등(이상 무순, 총 22개).
하이유에스코리아(Hiuskorea.com)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