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래 없는 고통 속에 성탄절을 맞이하고 있다. 힘들기는 워싱턴 지역 400여 개의 한인 교회들도 마찬가지이다.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워싱턴 교회협의회(이하 교협) 회장인 이범 목사를 만나 코로나19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워싱턴 지역 한인교회와 교협 활동에 관해 들어봤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교협’을 표어로 정한 46대 교협은 12월 6일 버지니아 올네이션스 교회에서 ‘제19회 성탄 축하음악예배’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범 목사는 “각 교회별 찬양 영상을 모아 온라인으로 진행된 성탄 축하 음악예배에는 2천여 명의 성도들이 참여하여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고 하면서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로 성탄의 기쁨을 말씀과 찬양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범 목사가 밝힌 워싱턴교협의 내년 상반기 사업 계획은 신년 감사예배 및 하례식(1월 4일), 부활절 연합예배(4월 4일), 힐링 트립(6월) 등인데, 이번 부활절 연합예배는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대형 한인교회에서 성대히 개최될 것이다고 했다.
워싱턴 교협은 한인 교회가 서로 연합하여 많은 선한 일을 이루고, 사역들을 효율적으로 이루기 위해 1975년 창립되었다. 10월 26일 있었던 정기총회에서 제 46대 회장으로 선출된 이범 목사는 현재 워싱턴 만나 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버지니아 옥턴 지역에 위치한 만나 교회는 2015년 창립되었고 ‘만나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히브리어, 헬라어 기초 강의와 음악, 미술을 지도하고 있다.
“한인 교회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범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이 인터넷 시대를 많이 앞당겼다”면서 “유튜브나 온라인으로 쉽게 접속할 수 있는 한인 1.5. 2세들의 전도에 오히려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지 메이슨 대학을 졸업하고 Capital Bible Seminary 대학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범 목사는 영어와 함께 이중언어로 설교를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말씀을 전하다 보니 타지역에서 많은 1.5, 2세들이 접속하고 있다고 한다.
시절이 하 수상하니(지금의 이 시대가 너무 혼란하고 수상하니) 이단이 우리 사회에 파고들기 딱 좋은 환경이다. 안개처럼 살며시 우리 생활에 스며드는 이단에 대해 질문했다.
“이단이란 기독교인 것 같지만 기독교가 아닌 사이비 종파를 의미한다”면서 “이단에 대해 성도들 스스로 공부하고, 목회자들은 많은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범 목사는 “교협 차원에서 어느 어느 교회가 이단이다고 발표하면 당장 고소가 들어온다”면서 이단 전문가를 초청하여 ‘이단 대책’ 세미나를 통해 목회자, 성도들에게 주입 교육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범 목사는 마지막으로 “요즘 대형교회일수록 특정 목사를 너무 높이는 일이 있는데 예수보다 높아지거나 교주처럼 받들게 되면 위험하다. 담임목사를 존경하되 성경의 질서와 거룩함으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범 목사는 학교 음악 선생님인 박해영 사모와의 사이에 디자이너인 딸(소진)과 영화배우인 아들(준), 그리고 화가인 막내아들(권) 등 1녀 2남을 두고 있는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Hiuskorea.com)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