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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살해하라”… 무서운 코로나 후유증, ‘정신병 증상’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정신병력이 없는데도 환각, 환청, 편집증 등과 같은 심각한 정신병 증세를 나타낸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뉴욕 타임즈가 28일 보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요양병원 직원(36)은 코로나19에서 회복된 뒤 자신의 세 아이가 납치된다는 망상에 사로잡혔고, 납치가 임박해 아이들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패스트 푸드 식당의 드라이브 스루 식당 직원에게 창문으로 아이들을 건네려 했다. 그녀는 또한 휴대폰으로 추적당하고 파트너가 그녀의 돈을 훔칠 것이라고 믿었다.

뉴욕의 한 건설노동자(30)는 사촌이 자신을 살해하리라는 망상에 사로잡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촌을 침대에서 목을 졸라 죽이려고 했다. 그는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극도로 폭력적이 되어 병원 직원에게 의자로 위협을 하고, 병원 라디에이터를 분해하고 그 부품과 신발을 사용하여 창문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미국의 한 남성환자(49)는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악마라고 믿었고, 뉴욕 브롱크스의 몬테 피오레 아인슈타인이 있는 정신과 연구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몇 주 동안 입원한 후 퇴원했지만 그는 여전히 두 달 동안 고군분투하고 있어서 재 입원이 필요했다고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 대학의 빌마 가비 박사는 말했다.

미국 여성환자(34)는 칼을 들고 낯선 사람 앞에서 옷을 벗고 음식에 손세정제를 넣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정신병력이 없었던 사람들이 심각한 정신병 증세를 나타낸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영국의 한 병원에서는 코로나19로 입원한 153명의 환자 중 10명이 정신병 증상을 나타냈고, 스페인의 병원에서도 이와 유사한 10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영국의 여성환자(55)는 원숭이와 사자의 환각을 느꼈고 가족이 사기꾼으로 대체되었다는 확신에 사로 잡혔다. 그녀는 고양이가 사자라고 생각하고, 구급요원의 가방에서 원숭이가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며 동물의 화려한 시각적 환각을 느꼈다. 그녀의 증상에는 간호사들이 자신과 가족을 해칠 것이라는 망상에 시달렸고, 빨간색에 대한 극도의 공포를 보였으며, 환자가 항정신병 약물 등을 처방받고 회복하는데 40일이 걸린 것으로 보고됐다.

일반적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들에게서 환청과 환각을 보는 섬망 증세가 흔하게 발견된다고 과학전문매체 네이처가 전했다. 섬망이란 일시적으로 매우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정신상태의 혼란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안자고, 소리를 지르고, 심한 과다 행동이나 환각, 환청, 초조함, 떨림 등이 자주 나타나는 뇌의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증후군이다.

일반적인 중증환자들도 3분의 1 정도는 섬망을 겪지만, 코로나19 중증환자의 경우 그 비율이 55%까지 올라간다는 것이다. 섬망 증세를 보인 환자는 70% 정도가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회복되지만, 30% 정도는 망상증이 몇 달간 이어질 수 있다고 네이처는 덧붙였다.

옥스포드 대학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R)의 란셋 정신의학 저널 보고에 의하면 연구 코로나19 환자 5명 중에 1명은 확진 이후 3개월 이내에 불안, 우울증, 불면증 또는 치매와 같은 정신 질환 진단을 받는다는 연구가 나왔다.

란셋(Lancet) 정신의학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옥스포드 대학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연구원들에 의해 수행됐으며 6만2천건 이상의 코로나19 미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 후 14일에서 90일 사이 정신질환 진단 발생률은 18.1% 였으며 최초 진단 5.8%를 포함했다.

HIUSKOREA.COM 오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