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싸고 WHO가 중국 편향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도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오늘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WHO에 책임 물을 권한이 있다”면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한다”라고 했다.
조금전(14일 오후 6시)에 있었던 정례 브리핑 도중 WHO 지원금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WHO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 세계무역기구(WTO)도 마찬가지다. 나는 이번주 말까지 그 문제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은 WHO가 코로나19 처리를 잘못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초래됐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하면서 “WHO가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이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WHO가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정보 은폐”를 촉진했다. 이로 인해 더 광범위하게 바이러스 발생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5000명, 감염자가 60만명에 이르자 중국과 WHO에 책임을 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WHO와 WTO같은 기구로부터 수년째 돈을 뜯기고 있다면서 “나는 이들을 ‘밥시 트윈스'(Bobbsey Twins)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어린이 도서인 밥시 트윈스는 두 쌍의 쌍둥이가 탐험을 하면서 흥미로운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트럼프의 정치 복수는 유명하다. 누구든 그의 눈에 가시가 되는 순간 그는 트럼프 주위에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며칠 전에는 파우치 국립보건원 소장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발병 완화 조치를 더 일찍 했더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한 뒤, 몇 시간 지나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를 해고하라”(FireFauci)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트윗을 리트윗 하여 파우치의 거취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일부 주들은 5월 1일 이전에 경제 활동 재개가 가능하다”고 했다. 여타 주 정부들에 대해 선 수를 친 것이다.
어제 “미국 내 학교와 기업 재개장 시기에 대한 완전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우리에겐 대통령이 있지 왕이 없다”며 “그것이 미국 건국 당시 큰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경제 활동 재개를 둘러싸고 주지사들과 자존심 싸움까지 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그의 거침 없는 행보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와중에 WHO 지원금을 중단하고 나선 그의 다음 행보도 궁금해 하고 있다.
Published on: Apr 14, 2020 at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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