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국에서 지난달에만 1천만여 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등 실업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실업 직격탄을 맞아 졸지에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하는 한인들이 많다.
주 정부나 연방정부에서는 어마어마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실업수당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사상 유례가 없는 실업대란으로 신청자가 폭주하자 신청하는 데 애를 먹고 있어서 한인들에게는 주 정부에서 주는 실업수당이나 연방정부에서 주겠다는 매주 600달러는 그림의 떡이 되어 버리고 있어 여기저기서 분통 터지는 소리만 들려오고 있다.
버지니아주 고용국 웹사이트 www.vec.virginia.gov 와 메릴랜드주 노동부 실업보험국 웹사이www.dilr.state.md.us/employment/unemployment.shtml 에 들어가서 신청서를 작성해보면 어지간한 인내심이 없으면 신청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신청 과정이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뿐만 아니라 시간도 장장 2시간 이상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근차근 물어보는 순서대로 기록을 하고 나가보지만 곳곳에서 에러가 발생해 끝까지 마칠 수가 없는 경우가 많고, 끝까지 갔지만 잘못된 기록 하나로 거절당하기도 한다.
그나마 실업 수당 신청 유경험자들에게는 좀 더 쉬울지 모르지만 코로나19이라는 비상사태로 난생처음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사람들에게는 정말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페어팩스에 사는 한인 A씨는 “최근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아 실업수당 신청을 하기 위해 6시간 동안 씨름했지만 실패했다”면서 “그냥 집어치우고 싶지만 마누라 눈치로 다시 시도해보려고 한다. 벌써 세번째이다”고 했다.
온라인상이 힘들자 전화 문의를 시도해도 마찬가지이다. 전화통화 폭주로 연결이 쉽지 않고 이메일을 보내도 아직 답장이 없다고 한다.
연방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맞이해 기존의 비자발적 실업자 이외에도 자영업자, 근무시간이 줄어든 근로자, 우버 기사와 같은 독립계약자 등에게도 실업수당을 준다는 방침이다.
김대철 공인회계사는 “정부 당국에서도 갑자기 바뀐 이런 많은 것에 대해서 시스템적으로 완비하는데 기술적인 면에서나 인력 수급면에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신청서를 작성하기 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를 미리 준비했다가 사이트에 접속하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한 기본정보 준비 사항으로는 “개인 소셜번호(SSN), 고용주 정보(이름, 주소, 전화번호), 과거 18개월간 근무 기록, 감봉되기 전과 후의 월급명세서, 실업수당 수령 방법” 등이다.
영어도 완벽하지 못한 상태로 미국에서 비상사태를 맞이하는 한인들에게는 정말 생존하기 힘든 고통스런 현실이다. 지금은 누군가 나서서 돌봐야 하는 시기이다. 정부의 행정명령과 부양책에 대해 몇몇 한인회를 비롯한 단체들과 전문가들이 돕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특히 가족들 생계가 달린 이런 문제에는 더 많은 도우미들이 나서줘야겠다.
Published on: Apr 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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