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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숙원사업의 결정체인 역사적인 몬트레이 한인회관이 구입 5년도 안 돼 현 한인회(회장 이문) 집행부가 120만 달러에 리스팅 한 후 81만 달러란 턱없는 액수의 오퍼를 받아 현재 에스크로를 진행중이다. 공공의 건물을 현 집행부가 명분없이 매각하려 밀어 부치고 있다. 회관 앞 동판에 새긴 건립취지가 무색해지는 주검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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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몬트레이한인회관의 주검앞에서”…반면교사가 될 [칼럼]

몬트레이 한인들은 팬데믹 소용돌이 속에서도 걱정이 한 가지 더 있다. 몬트레이 한인회관이 1주일 후면 매각 완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9일 오후 본교 대표자들이 SF총영사와 대화할 때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총영사가 양측 동의하에 중재역할을 할 수 있다 했고, 동석한 부총영사가 당일 오전 한인회 건축위원회 민경호 간사한테 들었다며 “회관 매각이 안 될 거라 합니다”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날 확인한 결과 ‘에스크로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어찌 총영사관에까지 사실이 아닌 거짓을 버젓이 전할 수 있는지 아연실색할 뿐이다.

사실 몬트레이 한인회관 매각 문제는 현 회장단이 정당한 명분과 절차는 물론 현실성 있는 대안 마련도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 부쳐 시작된 일이다. 그에 더해 왜곡된 주장을 일삼으며 지역 여론을 호도하고 있기도 하다.

그동안 현 회장단과 이사회의 방만한 한인회 운영 및 무책임한 한인회관 매각 문제는 수 차례 언론에 기사화되었으나 현 회장단은 정직한 해명은커녕 전직 회장단에 대한 악의적 인신공격 등으로 소모적 논쟁을 일삼아오고 있다.

다른 건물 준비도 없이 한인회관이 매각되면 ‘한국학교’는 졸지에 거리로 나 앉게 될 형편이다.

2주 전 지역 신문에 낸 일방적 해명서나 며칠 전 지역상가들에 붙인 공고문을 보면 그간 지역 한인들이 제기한 비영리단체 지위 상실, 불투명한 회계, 재산세 체납 등의 중차대한 문제 대신 전직 회장들에 대한 인격 모독을 자행하며 지역 여론을 오도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더욱 가관인 것은 부족한 회관 매입 대금 충당을 위해 개인적으로 은행에서 빌려 한인회에 대여해 준 전직 회장 3인(김복기, 문순찬, 이응찬) 부부에 대한 모함을 김복기 김영희 전 회장 부부의 명의로 내걸고 있다는 것이다.

제 얼굴에 침 뱉기 아닌가? 김복기 전 회장 부부는 선취권을 행사할 의사가 없으나 나머지 두 분 전 회장들은 선취권을 빌미로 한인회관을 가로채려는 의사가 있다는 주장을 하려는 것인지 그 진의를 알 수가 없다.

위 세 분은 개인적으로 각자의 은행에서 4.75% 이자로 각각 5만불씩 대출을 받아 4.75% 이자에 20년 상환의 조건으로 한인회에 대여해주었다. 현 회장단 출범 이후 한 번도 월 상환금을 받지 못했지만 한인회에 어떤 요구나 법적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들의 은행 대출금을 현 한인회의 지원 없이 묵묵히 갚고 있다면 전 회장들의 선취권은 남겨 두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번처럼 한인회관을 임의로 처분하려는 경우 안전장치가 될 수 있기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 회장들에 대한 선취권 해지 요구는 그들에게 강제 기부를 요구해 회관 매각의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 더 많은 돈을 지난 4년간 세금보고조차 하지 않은 현 회장단의 손에 넘기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현 회장단이 전 회장들에게서 선취권과 관련한 법적 통지서를 받은 것이 있다면 지역 한인들에게 공개해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현 회장단과 이사들은 자신들이 한인회에 얼마나 기부하였는지 지난 4년간의 회계 내용부터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지난 회장의 임기 동안 한인회를 상대로 3건의 민사 소송을 제기하여 모두 소 취하를 당했던 현 이사회의 한 사람이 개인적인 감정을 앞세워 공적인 회관 문제를 사사로이 처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현 회장단이 회관매각 책임을 건축위원회에 미루는 근거는 ‘한인회 정관 17조’다. 하지만 정관 17조 “위원장은 본 위원회를 총괄하여 회관 건축을 책임진다.” “회관 건축에 관련한 모든 계약은 한인회장, 이사장 및 회관 건축위원장이 공동으로 서명하여야 효력이 발생한다.”는 조항에서 볼 수 있듯이 현 회장단은 회관 매각의 법적, 도의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이 명백하다.

더욱이 현 회장단은 한국학교가 회관을 무료로 사용한다 비방하고 있다. 그러나 재외동포재단이 회관 구입 당시 17만 불을 지원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국학교 등 지역단체들의 공동사용이 전제되었기 때문이다. 한국학교는 현재 매달 400여 불의 공과금을 지불하고 있으며 이는 직전 한인회(회장 이응찬) 집행부와의 약속에 따른 것이다.

현 한인회는 이제까지 회관 운영위원회조차 구성하지 않았고 회관 운영 비용협조를 한국학교에 요청한 적도 없다. 뿐만 아니라 한인회는 최근 들어 한국학교가 독립해야 한다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이는 한인회의 존재이유를 망각하고 회피하는 행위이며 지역에서 후세대를 키우는 학부모의 한국어 교육 열의를 짓밟는 몰상식한 처사라 하겠다.

얼마 전 ‘한인회관 모기지 완납’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신문기사를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많이 부러웠고 많이 부끄러웠다. 메릴랜드 한인회 얘기였다.

몬트레이 한인회와 비슷한 상황에서 한인회관을 구입했는데 그 결과는 천지차이였다. 그들은 8만 불 융자금을 11년 만에 완납했다. 그 중 6만5천 불은 지난 4년 간 백성옥 전 회장의 리더십 하에 이루어졌다.

백 회장은 작년 5월 모금 골프대회를 앞두고 “한인회는 모기지 잔액을 조기 완납함으로 부담을 없애고 차세대에 빚 없는 한인회관을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2016년부터 모기지 완납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며“이번 골프대회로 회관 모기지 완납 사업을 이룸으로써 우리 모두가 완납의 주역이 되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작년 10월 빚 없는 회관을 누구라도 마음대로 팔지 못하도록 정관까지 꼼꼼히 개정했다. 신임 이태수 회장은 지난 1월 “한인회관은 한인회의 것이 아닌 한인들을 위한 공간”이라며 “모든 한인 및 한인 단체들에게 평일과 주말에 시간 구애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개방한다”고 말했다.

몬트레이 한인 모두가 귀담아들을 얘기다.오늘이 지나 뼈아픈 역사가 재현되지 않기를

몬트레이한국학교 교장 조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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