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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원로목사 신앙칼럼] 나만 겪는 고난이 아닙니다

인생에 고난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고난의 색깔과 모양과 크기 그리고 깊이와 넓이와 길이는 다를지언정 고난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저 사람은, 저 가정에는 아무런 고난도 고민도 없겠지 싶은 경우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나름의 고난과 고민과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저는 목회를 하면서 그런 경험을 참 많이 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마냥 행복해보이기만 한 가정에도 남이 알지 못하는 아픔, 남에게 꼭꼭 숨기고 싶은 아픔이 있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가 어려움을 당할 때 나만 이런 어려움을 당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럴 때 이 복음성가가 우리에게 큰 위안과 힘을 주곤 합니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불평하지 마세요

고난의 뒤편에 있는 주님이 주신 축복 미리 보면서 감사하세요

너무 견디기 힘든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이 일하고 계시잖아요

남들은 지쳐 앉아 있을지라도 당신만은 일어서세요

힘을 내세요 힘을 내세요 주님이 손잡고 계시잖아요

주님이 나와 함께 함을 믿는다면 어떤 역경도 이길 수 있잖아요”

어느 누구도 고난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고난은 숙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디모데후서 3:12)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

어쩌면 하나님께서 선하신 의도와 계획 가운데 우리 인생을 그렇게 인도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사실을 머리로 인정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고난 중에도 우리는 불평할 수만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 고난을 어떻게 이해할지를 궁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고난에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10%이며, 나머지 90%는 그 일들에 대한 해석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요셉의 예를 들어봅시다. 요셉은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형들의 시샘을 받아 애굽의 시위대장인 보디발의 집에 노예로 팔려갑니다. 그러나 그는 주인의 신임을 얻어 집안의 모든 일을 도맡아 관리하는 가정총무가 됩니다. 그러나 어느 날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물리친 일로 인해 오히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신앙 양심을 지키고 주인과의 신의를 지키려다 정말 어의가 없는 고난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옥살이를 하는 동안에도 간수장의 전적인 신임을 받아 일체의 사무를 맡아 본 덕분에 애굽 왕 바로의 신하들을 만나게 되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바로의 꿈을 해몽하게 되며, 바로의 눈에 들어 마침내 애굽의 총리대신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성경은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이 요셉과 함께 하심으로 그가 형통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셉은 비록 그의 인생에 억울하고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지만 결국 이 모든 고난들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합력하여 선을 이루었음을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3대 족장인 아브라함, 이삭, 야곱을 위시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경의 위인들은 예외 없이 고난의 길을 걸었습니다. 모세와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영원히 빛나는 영웅들이었지만 그들의 삶의 여정도 역시 고난으로 점철돼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당하는 것을 나만 당하는 유난스러운 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베드로전서 4:12-13)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우리는 어려움당할 때 나만 겪는 고난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은 어려움을 당할수록 더욱 외로워지고 서러움도 더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자칫 자기연민(self-pity)에 빠지게 됩니다. 어려움당할 때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보듬어주는 자기자비(self-compassion)는 권장할만하지만, 스스로를 가련하게 여기는 자기연민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며, 오히려 더 깊은 고통의 수렁으로 빠져들게 만들 뿐입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자기연민의 늪에서 허우적댈 때 쉽사리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게 될 소지가 다분해진다는 것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로마 황제숭배를 거부하다가 신앙의 핍박을 받고 있는 성도들을 향해 이렇게 권면합니다.

(베드로전서 5:9) “너희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여 마귀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라.”

요즘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이모저모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는 믿음입니다. 고난의 때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지만, 그러나 강인한 사람은 끝까지 견디고 마침내 승리하게 될 것입니다(Tough times never last, but tough people do.). ‘우리의 깃발’(닛시)이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로 우리 모두 이 난관을 극복하고 불원간 승전고(勝戰鼓)를 힘차게 울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Published on: Apr 25, 2020